사제 인사 발표, 장애인 사목 등 교회 쇄신 의지 담겨
서울대교구가 1월 31일 사제 160명에 대한 인사발령을 발표했다.
교구의 이번 사제인사 키워드는 ‘장애인’, ‘청년’, ‘기도’, ‘직능 본당’ 등으로 요약된다. 우선 눈에 띄는 부분은 ‘교구장 특임사제’로서 장애인 사목을 담당할 ‘장애인 사목 특임사제’ 직책을 신설했다는 것이다. 장애인 사목 활성화를 위한 교구장 정순택 대주교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장애인 사목에 더욱 힘쓰며 변화하고 쇄신하는 교회를 위해 나아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장애인 사목 특임사제’가 교구장 직속이라는 점을 봐도 그렇다. ‘장애인 사목 특임사제’로 임명된 나오진 신부는 역삼동본당 장애인 주일학교를 담당하며, 장애인 사목 활성화를 준비해나가는 역할을 할 계획이다.
사제들과 생활하며 기도하는 ‘공동체 기도 사제’직 신설
교구는 ‘공동체 기도 사제’ 직책도 신설했다. ‘공동체 기도 사제’는 사제들과 생활하며 기도와 묵상, 나눔을 일과로 하면서 기도에 전념하는 소임을 맡는다. 정 대주교가 강조하는 영성적 삶이 깊어지도록 힘을 모으는 교회를 만들어가자는 뜻이 반영됐다. ‘공동체 기도 사제’를 맡은 배기환ㆍ성지호ㆍ진현구ㆍ이승화 신부는 경기도 양주의 중견사제연수원에서 교구를 위한 기도를 바치며 동시에 사제들의 영적 쇄신을 도울 예정이다. 교구는 본당 사제 부재 시 요청받아 미사를 봉헌하는 ‘미사 도움 사제’ 직책도 신설, 허근ㆍ신희준 신부를 임명했다.
일반 병원 원목실, 직능 본당 이관
교구는 이와 함께 청소년과 청년 사목 강화를 위해 청소년국 청년부 소속 ‘선택’을 청년부에서 분리, 청소년국 사목부서가 맡도록 했다. 또 지역 특성을 고려해 본당을 중심으로 필요한 사목을 수행하는 직능 본당 운영계획에 따라, 기존 병원사목위원회가 맡았던 병원 원목실 운영과 업무를 직능 본당으로 이관했다. 이에 따라 중앙대학병원 원목실은 흑석동본당, 신촌 세브란스병원 원목실은 연희동본당, 강남 세브란스병원 원목실은 역삼동본당이 맡아, 본당이 관할 구역 내 대형 병원 사목을 맡게 됐다.
아울러 교구는 이번 인사에서 서품 3년차 이상 사제 36명을 부주임에 대거 임명했다. 그간 7년차 이상 사제를 부주임으로 임명해온 것에서 연차 기준을 대폭 낮춘 것이다. 부주임으로서 더욱 책임감을 갖고 본당 사목을 잘 수행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다만 본당은 이동하지 않고, 현 본당에서 부주임으로 사목한다.
도재진 기자 djj1213@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