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년 서울에서 열리는 세계청년대회는 전 세계 가톨릭 청년 신자들의 축제의 장이다. 이전 개최지인 포르투갈이나 폴란드에서 열린 행사를 보면 국내외를 합쳐 참가자만 수십만 명에 달했다. 대회 때마다 교황이 참석하는 관례에 따라 교황 방문도 예상된다. 역대 통산 4번째이자,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이후 13년 만의 교황 방문이 된다.
교회 입장에서 청년대회는 월드컵이나 올림픽에 버금가는 큰 행사다. 규모가 큰 만큼 교회의 힘만으로 모든 것을 할 수 없다. 특히 교통과 테러 등 안전에 대비한 대책은 정부가 지원하지 않으면 어렵다. 이미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는 “한 종교 단체에 대한 지원이 아닌 국가 전체, 범세계적 차원의 행사가 될 수 있도록 지원을 요청드린다”며 정부 측에 전한 상태다.
대회 개최까지는 약 3년 6개월이 남았다. 아직 많이 남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런 것만은 아니다. 최근 만난 정부 고위 관계자는 “대회가 3년 반쯤 남았지만 준비할 게 많은 만큼 서둘러야 한다”는 입장을 전해왔다.
이런 가운데 최근 가톨릭 평신도를 대표하는 한국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가 총회를 열고 서울 세계청년대회를 지원하기 위해 올해부터 4년간 ‘사랑의 나눔 바자’를 개최하기로 했다. 이들은 주교ㆍ사제ㆍ수도자들이 평소 애용하던 물품을 기부받아 나누고, 생활용품을 구입하는 알뜰 장터 등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
평신도들이 서울 세계청년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팔을 걷어붙인 건 바람직한 일로 환영한다. 정부에 지원을 요청하는 것과는 별개로 교회가 준비할 것은 교회가 해야 한다. 교회 구성원 모두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