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서울 개포동본당 주임 이경상 신부를 서울대교구 보좌 주교로 임명했다. 이경상 주교의 임명으로 서울대교구는 교구장 주교 1명과 보좌 주교 4명으로 현직 주교단을 구성하게 됐다. 서울대교구는 이러한 현직 주교단 체제를 2015년부터 2021년까지 한국 교회 역사상 처음으로 운영한 바 있다. 이 주교 임명으로 또다시 4명의 보좌 주교가 활동하게 된 만큼 서울대교구는 시노달리타스를 기반으로 한 교구 쇄신과 4차 산업혁명이라는 새로운 사태에 따른 맞춤형 사목 체계를 효율적으로 개선하는 데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아울러 2027년에 개최할 서울 세계청년대회 행사 준비도 더욱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운영될 것으로 기대된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사도들의 후계자인 주교에 대해 “탁월하고 가시적인 방법으로 바로 스승이시고 목자이시며 대사제이신 그리스도의 역할을 하고 그리스도를 대신하여 행동한다”(「교회헌장」 21항)고 가르친다. 주교의 삶은 곧 그리스도이시다.(필리 1,21 참조) 따라서 주교의 모든 것은 그리스도에게서 나와야 한다. 말과 행동의 지향점도 그리스도여야 한다. 그래서 주교직은 한편으로는 더할 나위 없는 영예이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세상으로부터 반대 받는 표적이며, 환대보다 십자가를 지는 고난의 길이다.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교회를 위해 무거운 짐을 수락한 새 주교에게도 다시금 감사드린다.
주교직은 주교 혼자서 걷는 길이 아니다. 그리스도의 복음을 세상 끝까지 전해야 하는 책임이 식지 않도록, 주교단과 사제단, 신자들과의 우애와 연대가 옅어지지 않도록, 교회와 세상을 향해 열린 삶이 닫히지 않도록 끊임없이 기도하고 성원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