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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첫째로 생각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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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23일 80대 심정지 환자가 구급차에 실려 갔지만 53분 만에 대전의 한 대학병원에 도착한 뒤 사망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전화로 진료 가능한 응급실을 확인했지만, 병원 7곳이 병상 없음, 전문의ㆍ의료진 부재, 중환자 치료 불가 등 사유로 수용 불가를 통보했다. 의사를 찾아 ‘응급실 뺑뺑이’를 돌다가 환자가 사망하는 사건이 비단 최근 일만은 아니다.

의과대학 정원 확대에 반대하는 전공의들의 집단 이탈로 국민들은 생명과 안전에 큰 위협을 받고 있다. 가톨릭교회가 운영하는 병원들도 진료에 차질을 빚고 있다. 서울성모병원의 경우, 전공의 310명 중 70 이상이 사직서를 내고 근무지를 이탈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와 의료계의 대치로 피해를 보는 것은 결국 국민의 건강권이다. 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가 담화에서 밝혔듯, 우리 사회가 지켜야 할 가장 소중한 가치는 생명의 존엄성이다. 환자들의 생명과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의사가 된 이들이 환자들 생명을 볼모로 잡는 일은 낯뜨겁다.

파업에 참여한 전 가톨릭중앙의료원 인턴 대표는 “우리는 환자와 싸우려는 게 아니다. 진심으로 나라를 걱정하는 마음”이라고 했다. 병원을 비운 전공의들은 저질 의사 양산으로 인한 폐해를 염려하며, ‘막가파식 의대 증원 양질 의료 붕괴된다’, ‘근거 없는 의사증원 피해자는 국민이다’란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 말이 진심이라면 최소한 환자들의 생명을 볼모를 잡는 일은 그만둬야 한다.

최근 전국 의과대학에서 열린 학위수여식에서는 학사모를 쓰고 가운을 입은 졸업생들이 “양심과 위엄으로써 의술을 베풀고 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첫째로 생각하겠다”며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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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4-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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