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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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팬데믹이 교회에 남긴 교훈

「한국 천주교회 코로나19 팬데믹 사목 백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사목 전망’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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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적 시각에서 본 한국 천주교회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평가와 과제 

2020년 초부터 코로나19에 대해 교회는 어떻게 대응했는지를 의료적ㆍ감염학적 시각에서 본당을 중심으로 교회의 방역활동을 평가하고, 대규모 감염 질환 유행이 발생할 경우에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도 고찰해 보고자 한다.

중앙사고수습본부와 중앙방역대책본부, 각 지방자치단체와 교구에서 발표한 내용을 바탕으로 ‘코로나19 집단 감염 예방을 위해 본당에서 지켜야 할 수칙’을 작성했다. 수칙 내용을 살펴보면, 확진 여부와 관계없이 발열, 기침, 인후통, 숨 가쁨, 감기, 기관지염, 폐렴 같은 호흡기 증상과 설사, 근육통, 피로감 등 코로나19 감염 증상이 있는 신자, 최근 2주 이내에 해외 여행력이 있는 신자, 고령자· 임산부·만성 질환자처럼 코로나19에 감염될 경우 건강에 위협을 받을 수 있는 신자,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 등은 미사에 참여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주일 미사 참여 의무에서 제외하였다. ‘미사를 거행하기 전에 주례 사제와 성체 분배 봉사자는 30초 이상 손을 깨끗이 씻는다, 미사 내내 마스크를 착용하고 성체를 모시는 순간에만 마스크를 벗는다, 회중이 함께하는 성가나 기도문 합송을 되도록 피한다, 미사 중에 악수 등 신체 접촉을 피한다, 신자들은 양형 영성체를 하지 않는다, 성경과 성가책은 개인별로 사용하도록 한다’와 같은 구체적인 유의 사항도 제시했다.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이 또 다가올 가능성은 100라 할 수 있다. 2023년 동남아시아에서는 뎅기열이 크게 유행했고, 조류 독감은 언제라도 인류를 위협할 수 있다. 이에 대응할 몇 가지 방법을 제언하고자 한다.

1)대규모 감염병 위기에 대처할 수 있는 기구와 관리자의 준비

병원이 아닌 교회나 성당에서 거창하게 ‘감염 관리실’ 등의 부서를 만들 필요는 없다. 일정한 시스템과 인력을 준비해 주기적으로 질병관리청을 비롯한 보건 당국의 뉴스레터, 해외 뉴스 등을 모니터링하고, 중요한 알람이 있으면 신자들에게 알리고, 정부 가이드라인에 따라 신속하게 움직이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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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올바른 방역과 신앙생활 병행 방법 찾기

올바른 방역은 감염병에 따라 달라진다. 감염병의 원인과 매개체, 전파 방식과 잠복기, 증상 등을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도움된다. 초기 대응은 일단 ‘방역과 격리’가 첫째다. 다만 ‘방역과 격리’를 언제부터, 어느 정도로 시작할지, 언제부터 다시 신자들이 성당으로 돌아오게 할 것인지 고민이 필요하다. 현대의학의 발전으로 감염관리 대책 수립, 백신, 치료제 개발이 빨라졌으므로 출입 통제와 격리에서 시기적절하고 안전하게 일상생활로 돌아가 신앙생활을 유지하도록 도와야겠다.

3)소외된 사람들에 대한 교회와 병원의 봉사

대유행을 거치며 교회가 소외된 사람들에 대한 배려와 봉사가 충분했는지는 과제로 숙고해야 한다. ‘사회적 거리 두기’라는 이름으로 많은 사람이 우울한 느낌을 호소했다. 교회는 소외된 사람들과 가족들을 찾아내 이들이 다시 건강하게 일상으로 복귀하도록 도움을 주는 다양한 소통방법을 찾아야 한다. 사제들이 신자를 만나지 못하고, 원목자들이 아픈 환자를 돌보지 못하는 것은 큰 스트레스다. 감염병 위기 시 원목자들이 감염 관리 절차를 준수하면서 병원 사목 본연의 일을 지속하도록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동건 교수(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감염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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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4-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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