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과대학 입학정원 확대 문제로 정부와 의료계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주교회의 의장 이용훈(수원교구장) 주교가 “환자들의 생명을 위험으로 몰거나 볼모로 잡는 일을 결코 발생하지 말아야 한다”면서 열린 대화로 타협점을 찾자고 촉구했다.
이 주교는 2월 26일 ‘인간 생명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사회를 만들어야 합니다’란 제목의 담화를 내고, “현재의 의료대란으로 확산되고 있는 모습은 정부와 의료계 인사뿐만 아니라, 병원에 입원한 환자들, 절박하게 수술을 기다리는 이들, 내원하는 환자들과 가족들에게 엄청난 고통과 희생을 안겨주고 있다”면서 의료 공백으로 생명의 위협을 느끼는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 주교는 “그 모든 가치에 우선하는 것은 생명의 존엄성”이라며 “국가도 의료계도, 자신이 존재하는 이유와 목적은 국민을 보호하고 그 생명을 안전하게 유지시키는 일”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 주교는 이어 “정부와 의료계는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보호하고 돌보려는 공동의 목적을 실현하는 일에 초점을 맞추고, 한마음으로 모두 자신의 사명과 책무를 온전히 수행하는 초심으로 돌아가 오늘의 난국을 타개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지혜 기자 bonappetit@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