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상(바오로, 서울 개포동본당 주임, 63) 신부가 2월 24일 서울대교구 새 보좌 주교에 임명됐다. 서울대교구의 보좌 주교 탄생은 2017년 구요비 주교 임명 이후 약 7년 만이다.
주한 교황대사관은 이날 오후 8시(로마시각 낮 12시)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서울대교구 이경상 신부를 서울대교구의 보좌 주교로 임명하셨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 주교는 제르마니아 인 누미디아 명의 주교에도 임명됐다. 이 내용은 같은 시각 교황청 공식 기관지 ‘로세르바토레 로마노’(L’Osservatore Romano)에도 발표됐다.
이경상 주교 임명자는 이날 개포동성당 대성전에서 열린 임명 발표 자리에서 “제가 살아오면서 시련이라고 느끼던 때들이 더러 있었고, 그런 걸 겪으면서 좋으신 하느님은 늘 더 좋은 것을 주시는 분임을 깨달았다”면서 “그런데 이번에는 그동안 겪었던 시련보다 훨씬 무게감이 큰 시련을 주시는 걸 느끼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주교는 “그렇지만 여전히 좋으신 하느님께서는 이번 시련을 통해서도 늘 좋은 걸 주시는 분이시기에 그저 진심으로 감사와 순종의 마음으로 임하려고 한다”고 다짐했다.
교회법 제403조에 따르면, 교구의 사목적 필요가 있을 시 교구장 주교의 요청에 의해 한 명이나 여러 명의 보좌 주교들이 임명될 수 있으며, 보좌 주교는 부교구장 주교와는 달리 교구장좌 계승권은 없다.
1960년 서울 출생인 이 주교는 1988년 2월 사제품을 받고, 1990~1995년 교황청 라테라노대학교에서 교회법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서울대교구 사당동본당 보좌를 시작으로 동대문ㆍ방학동본당 주임을 지냈고, 2001년 가톨릭대학교 성의교정 사무처장, 학교법인 가톨릭학원 사무국 국장, 성바오로병원 원목실장, 학교법인 가톨릭학원 보건정책실장, 서울대교구 법원 법원장을 거쳐 2022년 8월부터 개포동본당 주임으로 사목해왔다.
「가톨릭 교회법 입문」을 펴냈으며, 역서로는 「신학과 교회법」, 「정의와 평화의 봉사자」, 「보편 공의회 문헌집 제3권-트렌토 공의회·제1차 바티칸 공의회」 등이 있다.
이 주교의 임명으로 한국 주교회의 회원은 추기경 2명, 대주교 6명, 주교 35명 등 45명으로 늘었다. 아울러 서울대교구는 손희송ㆍ유경촌ㆍ구요비 주교와 함께 4명의 보좌 주교를 두게 됐다. 이 주교의 주교 서품식은 4월 11일 오후 2시 서울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거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