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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의 바이든·트럼프 교황에게 배워야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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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과 트럼프


11월 미국 대선은 조 바이든 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대결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미 대선 역사상 유례가 없는 후보들의 고령 문제가 대선 정국의 핫 이슈로 떠올랐다.

바이든 대통령은 81세(1942년 11월생)다. 재선에 성공하면 86세까지 대통령직을 수행하게 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77세(1946년 6월생)다. 그 역시 고령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공식 석상에서 이따금 휘청거리는 데다 말실수가 잦아 인지 능력에 대한 의구심이 끊이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미 가톨릭 매체 NCR은 “바이든은 나이 이슈에 관한 한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한 수 배워야 한다’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약점인 나이를 극복할 수 있는 ‘비책’을 제시했다. 교황은 두 후보보다 나이가 훨씬 많다. 올해 87세(1936년 12월생)다.

 


첫 번째 비책은 나이를 당당히 인정하라는 것이다. “바이든은 시진핑 주석이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레슬링을 하면 지겠지만” 미국 대통령의 강력한 힘은 국가 경제력과 군사력, 대외 협상 경험이 결합한 데서 나온다고 말했다. “옆에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속삭이는 사람은 당신에게 무언가 팔아먹으려고(이권을 챙기려고) 하거나, 너무 젊어서 나이의 무게를 모를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교황이 스페인 일간지 ABC 인터뷰에서 한 말을 예로 들었다. 기자가 “교황님이 휠체어에 앉아 계시는 걸 보고 일정이 반으로 줄어들 줄 알았는데, 세 배로 늘어난 것 같다”고 하자, 교황은 “통치는 머리로 하는 것이지 무릎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고 대답했다. 교황은 거동이 불편한 몸 상태를 감추거나 화제를 다른 데로 돌리지 않았다.

NCR은 “우리는 교황이 머리보다는 마음으로 교회를 통치하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바이든의 장점 하나를 치켜세웠다. 상대 후보에 비해 공감 능력이 좋은 점이다. 실제로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그의 공감 능력에 대한 평가는 국정 지지율보다 5~10 높게 나온다. NCR은 “의사 결정 과정에서 머리와 마음의 균형을 맞추는 것은 지혜”라며 “대통령에게는 신체적 민첩성보다 지혜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결단력이 돋보이는 리더십도 주문했다. 불법 이민, 경제적 양극화, 세계 분쟁 등 산적한 현안 해결에 결단력 있는 리더십을 발휘하면 유권자들을 안심시킬 수 있다는 조언이다.

NCR은 고령임에도 개혁 조치들을 잇달아 내놓은 교황의 최근 행보로 조언을 뒷받침했다. 교황은 지난해 10월 동성애자 축복과 여성 사제 서품에 대한 논쟁이 수그러들지 않자 추기경들에게 교회 입장을 단호하게 재천명했다. 또 미국의 레이먼드 버크 추기경이 전통주의를 고집하며 바티칸을 향해 격렬한 비판을 이어가자, 최근 그에 대한 월급 및 숙소 제공 중단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버크 추기경은 교황의 교회 개혁 작업에 반대하는 미 교회 보수 신자층을 대변하는 인물이다. 교황의 평소 갈등 해결 방법에 비춰보면 제재 조치는 매우 이례적이다.

이에 대해 미국 컬럼비아대 연구원(대통령 역사학자) 팀 나프탈리는 “새로운 활력의 신호인 동시에 반대 세력이 (나이 많은 지도자를) 배제하려는 데 대한 강력한 메시지로 해석할 수 있다”고 논평했다.

그렇다고 교황이 나이 문제에서 완전히 자유로운 것은 아니다. 신체적 건강과 혹시 발생할지 모르는 지도력 부재 상황을 우려하는 시각이 엄연히 존재한다. 베네딕토 16세 교황이 2013년 85세에 역사적 사임을 결정한 이유 중 하나는 선임자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오랜 투병과 지도력 부재 상황을 옆에서 보았기 때문이다.

교황은 지난해 말 베네딕토 16세에 대해 “자신의 한계를 깨달은 순간 그것을 말할 용기를 지닌 분”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불가피한 치료 등으로 인해 직무 수행이 불가능한 경우’ 사임하겠다는 의사를 이미 오래전에 바티칸 당국자에게 전달해둔 상태다.



김원철 선임기자 wckim@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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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4-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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