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 이경상 신임 주교의 사목표어와 문장이 확정됐습니다.

이 주교의 사목표어는 “예수님의 마음으로 살기(Vivere In Corde Jesu)”입니다.

그가 일평생 강조해 온 ‘예수성심’이 그대로 반영된 표어입니다. 

문장의 외곽선은 방주 모양으로 이는 양 떼를 보호하는 어머니 교회를 상징합니다.

문장 상단의 하늘색 배경은 창조주이신 하느님 아버지의 품을, 하단의 흰색은 양 떼인 하느님 백성을 의미합니다.

문장 맨 하단의 군청색 리본에는 사목표어인 ‘Vivere In Corde Jesu’가 적혀있습니다.

이 신임 주교는 이 부분을 설명하며 “풍랑과 같은 현세에서 예수님의 마음으로 살기”를 당부한 바 있습니다.

구원의 역사에서 의로움과 믿음으로 방주를 만들어 자기 소임을 다한 노아처럼, 우리 역시 이 세상을 살며 예수성심을 따라야 한다는 것입니다.

문장 가운데 부분에는 나무로 된, 죄수의 목에 채우던 칼이 그려져 있는데, 이는 최초의 한국인 사제이자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의 순교 정신과 이 세상 삶의 무게를 뜻합니다.

칼의 내부는 움푹 파여 성작의 모양을 하고 있는데, 이는 그리스도의 고귀한 희생을 의미합니다.

칼 좌우의 빗장이 풀려있는 형상은 우리가 주님의 사랑으로 인해 자유로워짐을 뜻합니다.

문장 상단 하늘로 오르는 기도문의 내용은 “주 예수님, 저희 마음을 주님 마음과 같게 하소서(Fac cor nostrum Secundum Cor tuum Domine Jesu)”입니다.

이는 그리스도와 하나된 하느님 백성이 하느님 아버지의 품으로 들어감을 상징합니다.

기도문에서 굵은 글씨로 도드라지게 표현된 알파벳을 조합하면 ‘actuose’라는 단어가 되는데, 이는 라틴어로 ‘활기 있게’라는 뜻입니다.

이 주교는 “우리 교회 공동체가 예수님의 마음으로 서로를 돌보며, 활력있는 생명 공동체로 나아가기를 염원한다”라고 밝혔습니다.

문장을 전체적으로 바라봤을 때, 미소 짓는 얼굴의 모습이 보이는데 이는 어머니 교회 안에서 공동체 생활의 기쁨을, 또 세상을 향해 기쁜 소식을 전하는 모습을 상징합니다. 

이경상 신임 보좌주교의 주교 서품미사는 오는 4월 11일 오후 2시,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거행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