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여 년 의료 사각지대 찾아다닌 박언휘 원장...환자 먼저 바라보고 의사로서 살신성인 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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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는 생명을 살리라는 하늘의 부르심을 받은 사람입니다. 전공의들은 병원으로 빨리 복귀해야 합니다. 그리고 정부는 전반적인 시스템 개선과 구축 등 합리적인 방법을 통해 소통에 나서야 합니다.”
40년 넘게 의료 사각지대를 찾아다니며, 어려운 이들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한 박언휘종합내과 박언휘(엘리사벳, 69) 원장은 “전공의들 파업이 해결책도 아니고, 정부도 증원만 밀어붙이는 것이 좋은 방법은 아니다”며 이같이 말했다.
여전히 의료 사각지대 존재
경북 울릉군에서 태어난 박언휘 원장은 어릴 때부터 지역의료 문제에 대해 누구보다 체감하며 살아왔다. 의사가 된 후 의료 사각지대를 찾아다니며 진료하고, 물질적인 나눔을 실천하는 등 어려운 이들을 먼저 바라보고, 희생하며 살아왔다. 의사로서 살신성인의 삶을 지향하며 살아온 박 원장은 2월 LG의인상을 수상하며 다시금 주목받았다. 박 원장은 지금도 여전히 의료 사각지대가 존재하며, 지역의료 붕괴가 바로 그것이라고 했다.
최근 본지와 만난 박 원장은 “고향 울릉도에선 제대로 된 치료가 어려워 지금도 노인들이 아프면 배를 타고 어렵사리 육지를 오간다”면서 “그런데 법이 바뀌어 이제 무료 진료도 못 하게 됐다”고 했다. 박 원장은 “정부가 지역의료 붕괴 문제 해결을 위해 증원 카드를 꺼냈지만, 증원해도 문제는 여전히 남을 것”이라고 했다. “지방의대에 강의를 가보면, 대부분 서울에서 온 학생들입니다. 이 학생들이 지방의대를 졸업했다고 해서 지방에 남는 것이 아닙니다. 다 서울로 올라가죠.” 이 때문에 “지방의 의사 부족 문제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의사의 본분은 생명 살리는 일
박 원장은 ‘지역 의사제’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지방의대 졸업 후 의사 면허를 취득하면 해당 지역이나 특정 지역에서 근무해야 하는 ‘지역 의사제’를 통해 지역의료 붕괴 문제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원장은 “의사들의 파업은 환자의 피해로 직결된다”며 “의사의 본분은 생명을 살리는 일인 만큼 의사들은 사명감을 가져야 한다”고 거듭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시스템 없는 증원은 의료의 질 저하 등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며 의대 증원에 대해서도 정부의 입장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 원장은 “의료계와 정부가 합의점을 찾아 하루빨리 병원이 정상화돼 더는 피해를 보는 환자들이 없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박 원장은 의료 사각지대를 찾아가고, 나눔을 실천해온 공로로 2014 대한민국 사회공헌대상·2016 대한민국을 빛낸 한국인상·2016 대한민국 나눔대상 대상·2019 제8기 국민추천포상 대통령표창 등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