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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쿠바 수교, 쿠바 복음화 날갯짓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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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부가 지난 2월 14일 중남미에서 유일한 미수교국이던 쿠바와 정식 외교 관계를 맺은 이후, 지금껏 외교관계가 없던 쿠바와의 수교로 한국 외교의 지평을 확대하게 됐다는 평이 나온다. 북한을 ‘형제국’으로 칭하며 긴밀한 관계를 이어온 쿠바와의 이번 수교는 여러모로 특별하다.

쿠바는 가톨릭교회와도 남다른 인연을 지녔다. 쿠바는 1950년대 공산혁명 이후 가톨릭교회를 탄압했다. 하지만 1992년 종교의 자유를 인정한 데 이어, 1998년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쿠바를 직접 방문하면서 교황청과의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이후 미국과 쿠바 관계 개선에 교황청이 가교 역할을 하기에 이른다. 이는 2012년 베네딕토 16세 교황, 2015년 프란치스코 교황의 쿠바 사목 방문으로도 이어졌다. 베네딕토 16세 교황은 50만 군중이 모인 혁명광장에서 주례한 미사에서 쿠바의 자유와 개혁 개방을 촉구했고, 프란치스코 교황은 당시 미국과 쿠바의 수교 과정에서 ‘막후 중재자’ 역할을 했다. 쿠바의 개방에 세계 평화를 추구하는 교황청이 외교적으로 함께 협력해온 것이다. 우리 정부와 쿠바의 이번 수교에도 교황청이 역할을 한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쿠바 아바나대교구 산호세 주님 공현 수도원의 현재 모습. 이 안에 공동체원 5명이 함께 살며 사목활동을 하고 있다. 장경욱 신부 제공

한국과 쿠바의 수교로 쿠바 현지에 수도원을 건설 중인 성 베네딕도회에도 새로운 전기가 될 전망이다. 앞서 쿠바 정부는 2008년 성 베네딕도회 오틸리아연합회 진출을 허용했고, 이를 계기로 2014년 쿠바에 수도원 건립을 허가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5년 쿠바 방문 당시 수도원의 주춧돌을 축복하며 건설 계획에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이어 2017년 성 베네딕도회 왜관 수도원은 쿠바에 한국인 사제를 파견해 쿠바 아바나대교구 산호세 주님 공현 수도원 건설 공사와 현지 복음화에 매진하고 있다.

성 베네딕도회는 이번 수교가 현지 복음화의 나비효과를 부를 ‘작은 날갯짓’이 되길 기도하고 있다. 성 베네딕도회 왜관 수도원장 박현동 아빠스는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양국 수교가) 종교인 대상 비자 발급을 비롯한 종교활동에 당장 어떤 변화가 있을지는 예측하긴 어렵지만, 교회 활동을 비롯해 양국 교류가 더욱 활발해지리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쿠바 수도원 건축이 여전히 힘든 상황에 있다”며 “많은 이의 관심과 기도가 계속 필요하다”며 이번 수교를 통해 산호세 주님 공현 수도원 공사도 새로운 돌파구를 찾게 되길 함께 희망했다.

장현민 기자 memo@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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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4-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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