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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교구장 임명] 충실한 일꾼, 성실한 관리인의 모습으로 보답하겠다

손희송 주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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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께서 새로운 직무를 맡겨주심에 대한 ‘감사’가 모든 상황과 감정의 기본 바탕입니다.”
제3대 의정부교구장에 임명된 손희송 주교는 15일 교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감사하다’는 말을 가장 먼저 꺼냈다. 평소 어느 자리에서든 ‘기본’을 중요시하는 손 주교는 이날도 ‘성실’과 ‘겸손’의 마음을 첫 자리에 뒀다.

미천한 일꾼으로 더 충실히  

손 주교는 “‘저는 주님 포도밭의 미천한 일꾼입니다. 하느님께선 부족한 도구로서도 당신의 일을 하실 줄 안다는 것이 저에게 큰 위로가 됩니다’란 베네딕토 16세 교황의 말씀을 늘 새기고 살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하느님께서 맡겨주신 의정부교구라는 주님 포도밭의 미천한 일꾼으로서, 부족한 도구지만 당신을 위해 기쁘게 일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껏 그랬듯, 필요한 천사들을 보내 주시리라는 믿음도 굳게 가지고 있다”고 했다.

손 주교는 소신학교 때부터 사제생활, 지금에 이르기까지의 삶을 반추했다. 주교가 된 이후엔 교구 총대리를 비롯해 학교법인 가톨릭학원 상임이사, 주교회의 평신도사도직위원장, cpbc가톨릭평화방송·평화신문 이사장, (재)바보의나눔 이사장 등 굵직한 보직을 맡아 교구 발전을 위해 헌신했다.

손 주교는 “서울에 남은 주교님들이 이 많은 일을 짊어져야 하는 사실에 인간적으로 미안한 마음이 든다”며 “하지만 이 또한 하느님 계획 안에서 잘 수행하시리라 믿는다”고 했다. 아울러 “색색의 유리조각 같은 서울에서의 경험이 교구장으로서 어떻게 쓰일 것인가는 훗날 드러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마음 깊은 곳에 고향이 속한 의정부교구에서 마지막 봉사를 했으면 하는 소망이 있었다”며 “하느님께서 들어주셨으니 ‘충실한 일꾼, 성실한 관리인’(1코린 4,2 참조)의 모습으로 보답하겠다”고 전했다.

손 주교는 “기본에 충실하자는 마음은 변함없다”고 했다. 그 기본은 ‘성경 말씀’, ‘기도’, ‘교회 가르침’, ‘미사’, ‘사랑 실천’이다. 손 주교는 “신앙의 기초인 이 다섯 가지 기본을 다져야만 교회의 미래도, 개혁도, 쇄신도 있을 수 있다”며 “그 시작은 나 자신부터”라고 강조했다.


평화 갈구하는 의정부교구

특히 분단의 비극과 아픔을 최전선에서 목격하는 의정부교구는 평화를 갈구하는 마음을 불러일으키는 데 모범을 보일 수 있는 좋은 곳이라고 했다. 손 주교는 “남북 관계 이상으로 진영 논리가 치유할 수 없을 정도로 깊게 새겨진 것 같다”며 “근본적으로 내 안에 자리한 분열의 씨앗을 바라보는 게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교회는 그 분열의 뿌리를 제대로 알고 그것을 넘어서는 길을 가르쳐야 한다”며 “교회만이 제시할 수 있는 탁월한 방법은 ‘회개’하도록 이끄는 것”이라고 밝혔다.

의정부교구는 올해 설립 20주년을 맞은, 16개 교구 중 막내 교구다. 손 주교는 “젊다는 건 새롭게 할 수 있다는 면이 많아 굉장한 이점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시에 종교는 익숙함의 반복이기에 전통의 중요성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며 “장점을 잘 살려 두 측면을 아우를 수 있는 방향으로 가고자 한다”고 했다. 또 의정부교구는 성장하는 젊은 교구이면서 동시에 지역 인구 특성상 노인 사목에도 중점을 두고 있는 교구다. 이에 손 주교는 “많은 말보다 교회가 그들 옆에 머물면서 언제나 하느님께서 함께 계시다는 사실을 전하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혔다.

“교회는 천국의 분위기를 내는 공동체가 돼야 합니다. 하늘나라에서 완성될 천국을 미리 맛보고, 기쁨이 넘치는 교구 공동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박민규 기자 mk@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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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4-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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