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광주대교구장 옥현진 대주교는 “부활은 절망에서 희망으로 일어서는 것이며 슬픔에서 기쁨으로 일어서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옥 대주교는 오는 31일 주님 부활 대축일을 앞두고 발표한 메시지에서 “부활은 과정 없는 새로운 탄생이 아니고 머나먼 곳으로 떠나는 것도 아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어 “다시금 허리띠를 동여매고 주님과 함께 각자의 십자가를 지고 가는 것”이라며 “십자가는 삶의 고통을 넘어 우리를 영원한 생명으로 이끌어 주는 구원의 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이한 소회도 밝혔습니다.
옥 대주교는 “벌써 10주기를 맞이하고 있는 세월호 참사는 우리에게 아직도 잊혀지지 않은 사건이며 가슴속에 응어리로 남아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나아가 “지금까지도 진상규명이 제대로 되지 않아 가족들은 여전히 희생자들을 떠나보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옥 대주교는 “모든 이의 죽음이 다 안타깝지만 특히 어린 영혼들을 먼저 보낸 부모님들의 눈물을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진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분들의 눈물을 통해 장성한 아들의 억울한 죽음 앞에 담대히 서 계셨던 성모님의 애끓는 심정 또한 헤아리게 된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