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부활 대축일이다. 그리스도교 신앙은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께 중심을 둔다. 이에 성 바오로 사도는 “그리스도께서 되살아나지 않으셨다면, 여러분의 믿음은 덧없습니다”(1코린 15,17)라고 했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이 ‘기쁜 소식’(복음)인 것은 우리도 주님처럼 부활할 수 있다는 믿음과 희망이 명확해졌기 때문이다. 아담 안에서 모든 사람이 죽는 것과 같이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사람이 살아날 것이다.(1코린 15,22 참조) 이에 교회는 부활하신 예수님의 몸은 성령의 권능으로 충만해져 영광스러운 상태로 하느님의 생명에 참여한다고 고백한다. 아울러 그리스도의 부활로 말미암아 우리 역시 주님의 권능을 드러내는 영광스러운 상태로 하느님의 생명에 참여하게 된다. 그래서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은 우리 부활의 근원이며 원천이라고 선포한다.
올해 전국 교구장 주교들이 발표한 부활 담화는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목격한 사도들과 초대 교회 신자들처럼 주님의 부활을 세상에 선포하는 그리스도인이 돼줄 것을 촉구하는 내용이 큰 흐름을 이뤘다. 부활을 믿는 그리스도인은 아무리 힘들더라도 우리 자신과 이웃, 사회가 부활의 삶을 살 수 있다는 희망을 놓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앙은 세상을 멀리하지 않으며 현대인의 구체적 관심사와 무관하지 않다. 신앙은 인간관계의 궁극적 기초와 최종 운명을 하느님 사랑 안에서 이해한다. 그래서 그리스도교 신앙은 모든 이를 위한 공동의 선물이며, 그리스도인은 이 희망의 증인이다. 이 세상에서의 삶을 영원한 생명으로 이어주는 그리스도의 부활이 많은 이에게 맞아들여져 주님의 존재를 믿고 서로 사랑하며 평화롭게 살아가길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