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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를 기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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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1일은 일본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가 발생한지 13년이 되는 날이다.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는 발생한지 이미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해결되지 않는 후유증을 남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우리는 그 아픈 기억을 통해 배운 것이 없는 듯하다.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는 후쿠시마 핵 사고 13주기를 맞아 성명서를 발표, “기후 위기의 대안은 에너지 전환을 통한 탈핵”임을 다시 한번 천명했다. 생태환경위원회는 한국과 일본 모두 기후 위기와 에너지 위기의 대안으로 핵발전을 우선시한다고 비판하고 기후위기에 대한 대안이 결코 핵발전의 진흥으로 이뤄질 수 없음을 분명히 했다.

 

 

핵발전소는 한 번 사고가 나면 체르노빌 핵발전소와 후쿠시마 핵발전소처럼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공동의 집 지구에 끼친다. 만약 전혀 사고가 나지 않는다고 해도 사용 후 핵연료인 고준위 핵폐기물을 10만 년 이상 관리해야 하는데 이는 결코 우리가 감당할 수 없는 부담이다.

 

 

우리나라도 일본처럼 지진으로부터 완전히 안전하지 않다. 또한 핵발전소의 건립과 유지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크고 작은 사고들은 언제라도 핵발전소가 참극으로 이어질 수 있다. 아울러, 핵폐기물과 관련된 실현 가능한 어떤 대안도 현재 우리는 갖고 있지 않다.

 

 

심지어 이른바 국내 산업계의 RE100 달성을 불가능하게 하는 현 정부의 핵발전소 확대 정책은 반생명적이고 환경 파괴적이며 비경제적이기까지 하다. 생태환경위원회가 성명에서 강조하듯이, 현재 인류가 직면한 가장 큰 과제인 기후위기에 대한 대응은 친환경 재생 에너지로의 전환을 통한 핵발전소의 포기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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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4-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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