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4월 16일 오전 8시 50분경. 대한민국 전라남도 진도군 조도면 부근 해상에서 여객선 세월호가 전복되어 침몰했다. 인천발 제주행 연안 여객선이었던 세월호에는 안산시 단원고 학생과 교사들을 포함해 승객 476명이 탑승해 있었다. 이 사고로 304명이 사망했으며, 172명은 생존했다. 4월 18일 세월호는 완전히 침몰했다.
202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았다. 세월호 유가족들은 다른 참사 피해자들과 연대해 공동 활동을 펼쳤다. ‘존엄과 안전에 관한 4·16 인권선언’은 생명안전기본법 제정으로 이어졌다. 2023년 12월, 국내 8개 재난 참사 유가족들로 구성된 재난참사피해자연대가 발족해 생명 존중과 안전 사회를 향해 한목소리로 외치기 시작했다.
지난 30여 년간 한국 사회는 삼풍백화점 붕괴(1995년), 대구 지하철 화재(2003년), 가습기 살균제 사건(2011년) 등 재난 참사가 끊이질 않았다. 이 재난 참사들은 ‘안전 제도 미비·책임자 없음·진상규명 미흡’이라는 닮은 꼴이 있다.
재난 참사를 대하는 국민들의 태도는 공동선의 척도를 보여준다. 사회적 참사를 당한 피해자와 유가족을 둘러싼 정치적 공방은 소모적이다. 참사 피해자와 유가족을 위로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법을 제정하는 것은 사회적 선심이 아니다. 공동체가 함께 짊어져야 할 책임이다.
세월호 참사 피해자들에게 “이제는 잊으라” 대신 “함께 기억하겠다”고 말해야 한다.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고 희생자를 추모하는 것은 유가족만을 위한 연대가 아니다. 생명을 존중하고 안전한 사회로 나아가겠다는 젊은 세대를 위한 약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