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로 중단됐던 한국틴스타의 ‘청소년을 위한 틴스타 프로그램’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전주성심여고, 부산 성모여고 등 학교 공강과 동아리 시간을 활용해 학생들이 ‘성(性)’을 선물로 받아들이고 올바른 자기결정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돕게 된 것이다.
특히 전주성심여고의 경우 1학년 학생 270여 명을 대상으로 3월 말부터 올해 1년에 걸쳐 청소년을 위한 틴스타 프로그램을 진행키로 해 눈길을 끈다. 전주성심여고 종교감 채주원 신부는 “사제품을 받은 2018년쯤 심화되는 남녀 갈등과 이후 낙태죄 처벌조항의 헌법 불합치 결정 등 일련의 사건들을 목격하며 생명교육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됐다”며 “종교교육을 하며 생명의 소중함을 전하고자 했지만, 현실적인 한계가 있었다”면서 틴스타 프로그램에 함께하게 된 배경을 전했다.
틴스타는 ‘성인의 책임감이라는 맥락에서 본 성교육’을 의미한다. 본성(여성 또는 남성)을 바탕으로 고유한 인격을 지닌 인간이 성적 능력과 생식력을 자각, 자기결정 능력을 갖춰 상호 인격적 관계를 맺도록 하는 가톨릭 성교육이다. 청소년을 위한 틴스타 프로그램은 학생이 성장기에 있는 자신의 몸을 점진적으로 이해하며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돕는다.
이를 위해 한국틴스타는 전국 교사 8명을 모집해 전주성심여고에 파견했다. 교사 파견을 통해 코로나 시기 이행할 수 없었던 청소년을 위한 틴스타 프로그램이 올해 드디어 재개된 것이다. 틴스타 교사들은 기본적으로 교사 양성 워크숍을 수료하고, 매년 재교육을 통해 자질을 갖춘 전문 인력이다.
전주성심여고 1학년 학생들은 3월 틴스타 교육 첫 시간에 평소 성과 관련해 궁금했던 내용을 질문하며 뜨거운 호응을 보냈다. 임신과 출산·성관계 등 궁금했지만 주변에 쉽게 묻지 못했던 내용을 익혔다. 한국틴스타 김혜정(베로니카) 프로그램 총괄 디렉터는 “틴스타 교육은 신체적인 면뿐만 아니라 정서·사회·지성·영성적인 면에서 총체적으로 성을 이해하고 성 정체성을 정립하는 데 힘쓴다”며 “성에 대한 올바른 관점이 형성되면 분별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전주성심여고 학생들은 ‘여성의 몸’, ‘생리주기의 여러 양상’, ‘신체 변화와 감정 변화’를 비롯해 존중과 배려를 기반으로 한 ‘이성 교제’, ‘대중매체와 성적인 태도’, ‘책임 있는 태도’ 등 성과 관련한 다양한 주제를 익히게 된다. 한국틴스타 대표 손호빈(서울대교구) 신부는 “우리 삶의 본질적 주제인 성·생명·사랑을 다루는 청소년기 인격적 성교육은 매우 중요하다”면서 “살면서 맞닥뜨릴 수 있는 성과 관련된 각종 사안을 일찌감치 분별력을 갖고 판단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