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 이경상 보좌 주교의 서품식이 11일 서울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교구장 정순택 대주교와 한국 주교단 공동 집전으로 거행됐다.
교구 총대리 구요비 주교 이후 7년 만에 새 주교를 맞은 서울대교구는 이경상 주교와 함께 새 복음화를 향한 여정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 또 이 주교가 2027년 서울 세계청년대회를 위한 ‘2027 서울 WYD 지역 조직위원회 총괄 코디네이터’를 담당하게 됨에 따라 WYD 준비에도 더욱 힘을 얻게 됐다. 이날 서품식에 함께한 염수정 추기경과 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 교황대사 직무 대행 페르난도 헤이스 몬시뇰을 비롯한 한국 주교단과 교구 사제·수도자·신자들은 이 주교가 주교직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주님 은총을 청했다.
주교 서품 미사 중 거행된 서품식은 주교 서품 청원·임명장 낭독·주교 서약·성인 호칭 기도·주교단 안수에 이어, 복음집·반지와 주교관·주교 지팡이 등 주교 표지 수여 순으로 진행됐다.
정순택 대주교는 훈시에서 “사람들 가운데서 뽑혀 사람들을 위해 하느님의 일을 하도록 세워졌음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성령께서는 그리스도의 교회에 생명을 주시고, 나약한 우리를 당신의 힘으로 강하게 하신다”며 “성령께서 신부님을 뽑아 하느님의 교회를 다스리게 하셨으니,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모든 양 떼를 돌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는 서품 미사 후 열린 축하식에서 “서울대교구를 더욱 활기 있게 하고, 나아가 한국 교회 곳곳에 ‘웃음꽃’이 활짝 피어날 수 있도록 애써달라”며 “주교의 직무는 하느님께서 맡기신 직무이기에, 하느님께서는 그에 합당한 은총도 함께 베푸신다는 믿음을 갖고, 그 어떤 외로움과 두려움 앞에서도 힘차게 나아가시길 빈다”고 전했다.
이경상 주교는 답사를 통해 “2월 24일 서울대교구 보좌 주교 임명 후 2월 29일 주한 교황대사관 경당에서 신앙선서를 하고 교황에게 충성을 맹세했다”며 “신자들의 기도에 힘입어, 하느님의 은총에 기대어 서원을 잘 지키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교구장님의 영성을 배우고 사목지침을 잘 익혀 교구 공동체를 위해 성실히 실천하겠다”고 약속했다.
1960년 서울에서 태어난 이 주교는 1988년 사제품을 받고, 1990~1995년 교황청 라테라노대학교에서 교회법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서울대교구 사당동본당 보좌를 시작으로 동대문·방학동본당 주임을 지냈고, 2001년 가톨릭대학교 성의교정 사무처장, 학교법인 가톨릭학원 사무국 국장, 성바오로병원 원목실장, 학교법인 가톨릭학원 보건정책실장, 서울대교구 법원장을 거쳐 2022년 8월부터 개포동본당 주임으로 사목해왔다. 지난 2월 24일 서울대교구 보좌 주교에 임명된 이 주교는 서서울지역담당·청소년담당·가톨릭학교법인담당 교구장대리, 2027 서울 WYD 지역 조직위원회 총괄 코디네이터, 생명위원회 인재양성기금위원회 위원장을 겸임하며 주교직을 수행해 나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