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시드니 서부의 한 정교회 성당에서 미사 중 흉기 난동이 발생해 주교를 비롯한 4명이 다쳤다. 시드니 동부의 한 쇼핑센터에서도 최근 칼부림으로 6명이 숨지고 8명이 다치는 등 연이어 일어난 혐오 범죄에 호주 당국이 충격에 빠졌다.
바티칸뉴스 등에 따르면 정교회 소속 마리 임마누엘 주교는 15일 시드니 서부 웨이클리에 위치한 착한 목자 그리스도 성당에서 강론 중 괴한의 습격을 받았다. 다행히도 임마누엘 주교와 아이작 로엘 신부 등 공격을 받은 4명은 크게 다치진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미사는 온라인을 통해서도 중계되고 있었다. 범행 직후 체포된 용의자는 15세 청소년으로, 뉴사우스웨일스주 경찰은 그가 종교적 동기로 범행을 저질렀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호주 교회 시드니대교구 앤서니 피셔 대주교는 피해자들을 위한 기도를 요청했다. 대주교는 “성직자들에게 발생한 충격적인 ‘묻지마 범죄’는 지역 사회의 많은 이에게 고통을 안겨줬다”며 “어느 종교라도 기도를 하고자 모이는 동안 다칠 수 있다는 두려움을 느껴선 안 된다. 최선의 대응은 기도와 평화”라고 위로했다.
앤서니 대주교는 사흘 전 발생한 시드니 동부 쇼핑센터의 흉기 난동 사상자들도 애도했다. 앤서니 대주교는 14일 “흉기 난동으로 최소 두 명의 신자가 숨을 거뒀다”며 “모든 인간은 땅에서는 충만한 삶을, 하늘에서는 영원한 삶을 누리도록 하느님 모상대로 창조되었고, 약한 이들일수록 더욱 보호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희생자 중 신자였던 애슐리 굿씨는 9개월 된 아기 어머니로, 성빈센트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결국 숨을 거뒀다. 본다이교구 청년 60명은 묵주 기도를 바치며 희생자들을 추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