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일은 노동절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근로자의 날이라고 부른다. 이날은 노동자들이 겪는 열악한 노동 조건을 개선하고 노동자들의 지위를 향상시키기 위해 제정됐다. 노동절은 1886년 5월 1일 미국에서 노동자와 가족들이 하루 8시간 노동을 보장받기 위해 벌인 파업 집회에서 비롯됐다. 이후 1889년부터 전 세계 각국은 5월 1일을 노동절로 기념하고 있다.
하지만 노동절 제정 이후 134년이 지난 지금도 노동자들의 현실은 녹록지 않다. 여전히 노동자들을 차별하고, 또 노동자들 사이를 차별하는 법과 제도가 있다. 사업장 규모에 따른 차별, 국적에 따른 차별, 정규직과 비정규직에 따른 차별 등이 바로 그 예다.
이러한 차별과 불의에 대항해 교회는 노동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앞장서고 노동자들과 끊임없이 연대하고 있다. 더 나아가 노동자들을 차별하는 불의한 법 제정과 집행을 개선하기 위해 노동자들과 함께 노력하고 있다.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김선태 주교는 올해 노동절 담화 제목을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생긴 것이지,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생긴 것은 아니다’(마르 2,27)로 정했다. 김 주교는 안식일은 사람을 위해 있는 것이고, 더 나아가 일의 노예가 되지 않게 하고 모든 종류의 착취에서 인간을 막아주는 것이 안식일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교회가 가르치는 안식일의 근본 정신에 따라 모든 노동자들이 인간으로서 동등한 존엄성을 가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야 한다. 정당한 권리를 요구하고 그들의 권리를 증진하기 위해 힘쓰는 모든 노동자들을 기억하고 이들과 연대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