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사종교 단체들이 성당 경내까지 들어와 포교활동을 벌인 사례가 발생하는 등 이단·사이비들의 활동이 더욱 대담해지고 있다. 일부 ‘이단’들은 포교활동을 위해 가짜 성물까지 배포하고 있어 신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서울대교구 흑석동본당(주임 유인창 신부)에 따르면, 주님 부활 대축일이던 지난 3월 31일 9시·11시 미사 전후로 ‘베이사이드 성모신심’ 추종자 2명이 성당 경내에 무단으로 들어와 전단과 가짜 성물을 신자들에게 배포했다. 본당은 이날 허락 없이 유인물을 나눠주는 이들을 수상하게 여긴 신자들의 보고를 받고, ‘포교활동’을 중지시킨 뒤 이들을 급히 내보냈다. 본당은 사건 발생 직후 주보 등을 통해 이단·사이비 구분법과 대처법을 포함한 주의사항을 전달하는 등 유사종교 경계령을 내린 상태다.
유인창 주임 신부는 “본당에 부임한 이래 지금까지 성당 밖에서 포교활동을 벌이는 유사종교 추종자들에 대해 보고된 사례는 있었지만, 성당 안까지 침입한 경우는 처음”이라며 “최근 베이사이드 성모신심은 물론 신천지 등 유사종교 단체가 본당 주변에 자주 출몰하고 있고, 이들의 모임 장소가 성당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것으로 알려져 공동체 전체가 긴장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유 신부는 “당시 유사종교 추종자들이 나눠준 가짜 성물이 베이사이드 성모신심 특유의 ‘녹색 스카풀라’인 것을 보고 단번에 이들이 잘못된 신심을 지닌 이들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면서 “지구 사제모임 등을 통해 주변 본당에 기존에 알려진 유사종교 외에도 가톨릭교회 내에 잘못된 신심을 지닌 이들이 있다는 경각심을 갖게 하고자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향후 신자들을 대상으로도 신천지·통일교 등 교회 밖 유사종교 외에 베이사이드 성모신심 등 교회 내 유사종교에 대해서도 교육해 주의를 촉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카엘회’라고도 불리는 ‘베이사이드 성모신심’은 1970년 미국 뉴욕의 평범한 가정주부였던 베로니카 루우켄에게 성모님이 발현해 지구의 멸망, 죽음과 심판, 인류에게 내려질 고통을 예언했다고 주장하는 이들을 말한다. 교황청은 1986년 뉴욕 브루클린교구와 협의를 거쳐 베이사이드 성모신심 운동을 공식 금지한 바 있다. 교회는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베이사이드 성모신심의 활동을 금하고 있으며, 이들에게서 받은 성물은 본당에 반납 및 신고토록 하거나, 가톨릭교회 성물이 맞는지 사목자를 통해 확인하도록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