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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한국 교회, 성소자 급감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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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구대교구 등 전국 교구가 21일 청소년과 예비 신학생들을 초대해 다채로운 성소 주일 행사를 열었다. ‘평화가 너희와 함께’(요한 20,21), ‘여기에서 나와 함께’(신명 5,31), ‘기쁜 소식을 전하는 이들의 발이 얼마나 아름다운가’(로마 10,15) 등 성경 구절을 주제로 청소년들은 신학생과 수도자·성직자들과 살을 부대끼며 함께 신앙의 장을 만끽했다.

저출산 시대에 ‘성소 기근’은 현실이 되어 가고 있다. 전국 6개 가톨릭대 신학대학 및 신학과는 입학 정원을 간신히 넘겼거나 대규모 미달 사태를 몇 년째 겪고 있다. 코로나19로 최근 3년간 입회자가 단 한 명도 없는 수도회도 꽤 많다. 성소 모임이라는 말이 사라지고, 성소 상담이라는 말이 그 자리를 대체하고 있다. 한국 교회는 성소자 급감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뚜렷한 움직임이 없다. 결혼·출산에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청년들이 늘고 있는 현상도 또 다른 위기다.

성소자 및 신학생 급감에 대응하기 위한 한국 교회 차원의 새로운 도전이 필요하다. 성소자 급감 배경에는 저출산, 학령인구 감소 외에도 직결된 문제가 많다. 기존 방식대로만 성소를 계발하고 발굴한다면 미래는 밝지 않다. 시대에 맞는 성소 계발로 돌파구를 찾는 일이 시급하다.

성소 주일이 많은 젊은이에게 하느님 나라 건설을 위해 거룩한 성소의 선물을 청하는 시간이었길 희망한다. 끊임없는 하느님과의 대화로 자신을 발견하고 하느님 사랑을 발견한다면 지상에서 희망의 순례자요, 평화의 건설자로 살아갈 수 있다. 성소의 씨앗은 혼인성사의 삶을 기쁘게 사는 부부, 하느님 부르심에 기쁘게 살아가는 성직·수도자의 삶이라는 텃밭에서만 싹을 틔운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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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4-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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