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가톨릭교회 교리를 교묘히 왜곡한 가짜 성물들이 신자들 사이에 퍼지고 있어 주의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가짜 성물을 미끼로 한 유사종교도 계속 문제가 되고 있는데요.
가짜 성물은 어떤 모습으로 신자들을 유인하고 있는지 전은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십자가 모양과 성모 마리아가 그려진 패.
여느 기적의 패처럼 보이지만, 성모 마리아의 모습과 문구를 교묘히 변형해 만든 가짜 성물입니다.
수도자들이 목에 거는 스카풀라 형태로 제작됐는데, 이는 형태도 모양도 모두 잘못됐습니다.
<이용권 신부 / 한국천주교유사종교대책위원장>
"스카풀라를 걸 때는 앞뒤로 가게 해서 자기 몸 안에다가 옷 안쪽에 입죠. 수도복과 같은 천의 재질로 만들어진 걸 입듯이 앞뒤로 해서 속옷처럼 입듯이 하는 건데 이건 앞으로 걸게 만들어졌잖아요. 하나의 묶음으로 돼있어서 앞으로 걸게 되어있고"
표지에 묵주 알과 태아가 그려진 '낙태 종식을 위한 기도문'도 비신자들이 만든 잘못된 기도문입니다.
<이용권 신부 / 한국천주교유사종교대책위원장>
"태아 묵주라고해서 낙태된 아이들을 위해서 기도하는 모임들. 묵주 형태로 만들어서 나눠주고 하는데 태아 묵주의 특징은 묵주알, 한알 한알에 태아의 모습이 들어가 있어요. 낙태된 아이들을 위해 기도한다. 이거 만들어서 뿌리는 사람들은 가톨릭 신자들이 아니에요. 가톨릭 단체가 아니에요."
최근 왜곡되고 변형된 성물들이 신자들 사이에서 오가고 있어 주의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가짜 성물은 십자가와 알파벳 모양이 교묘히 왜곡됐는데, 자세히 보더라도 구별이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문제는 가짜 성물들이 성당 안팎에서 무료로 배포되고, 온라인에서 판매되는 점입니다.
그리고 이 가짜 성물들은 사람들을 사이비 단체로 이끄는 유인책이 되고 있습니다.
<이용권 신부 / 한국천주교유사종교대책위원장>
"사이비, 이런 것들의 특징 중 하나는, 특정한 물품. 이런 게 있어야 한다. 특정한 물품을 갖고 있어야 된다고 얘기하는 게 있고요. 이 사람들은 이걸 팔고, 사람들을 자신들이 만든 공동체로 끌어들이고 해서 뭘 하느냐 그 돈 갖고 땅 사요. 자신들의 이익을 얻기 위해서 갖가지 말을 만들어 내는 거죠."
이용권 신부는 "신앙에 대한 갈증이 커질 때, 더 자극적인 체험이 필요하다고 느낄 때 자칫하면 가짜 성물이나 사이비 단체 유혹에 빠질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미사와 기도, 성사 생활을 넘어 실천으로 나아가는 게 신앙생활의 핵심"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용권 신부 / 한국천주교유사종교대책위원장>
"열심히 한다는 것은 기도하고, 미사 생활, 성사 생활하고, 이런 것들 그걸 넘어서서 더 열심히 하기 위해서는 삶 속에 실천으로 나가야죠. 내가 다른 사람을 돌보고, 이웃들의 어려운 사람을 찾아보고, 사회 속에 부조리함이 있다면 신앙에 비추어봤을 때 아니란 말을 하는 데 동참하고 실천으로 나가야 하는데 그런 실천을 안 하고, 어떤 기도하는 것. 모임을 갖는 것. 바깥으로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자꾸 안으로 들어가 내면으로 들어가는 것이 신앙의 실천이라고 착각하는 거죠."
한국천주교유사종교대책위원회는 본당 내 수상한 모임이나 단체, 가짜 성물을 접한다면 교구에 신고할 것을 당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