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CNS] 교황청 국무원 총리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이 “교황청 개혁은 되돌릴 수 없는 것으로 앞으로 지속적인 개혁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파롤린 추기경은 4월 24일 이탈리아 문화부에서 열린 이냐시오 잉그라오 기자의 저서 「교회를 흔드는 5가지 질문들」(Five Questions that Agitate the Church) 출판 기념회에 참석해 교황청 개혁에 대한 의견을 피력했다. 잉그라오는 이탈리아 공영방송 ‘RAI’ 메인 뉴스 프로그램 ‘TG1’ 교황청 특파원이다. 「교회를 흔드는 5가지 질문들」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2013년 즉위 후 일관되게 추진해 온 교회 개혁의 경과와 과제를 다루고 있다.
5가지 질문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수행하고 있는 교회 개혁에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인가? ▲오늘날 교회는 누구에게 말하고 있는가? ▲교회는 신앙 실천이 후퇴하고 있는 현상에 어떻게 응답할 것인가? ▲평신도와 여성에게 열려 있는 것은 진실인가 단지 허울인가? ▲교회는 현대인들에게 ‘젠더’(gender)에 대해, 삶의 시작과 끝에 대해 어떻게 말할 수 있는가? 등이다.
파롤린 추기경은 출판 기념회에 참석한 청중들에게 “교황이 시작한 교회 개혁은 교황청 조직을 포함하는 교회 기구들은 물론, 신앙의 자세와 사목적 접근법 등에서도 비록 앞으로 형태는 달라질 수 있겠지만 멈춤 없이 진행될 것”이라며 “교회 개혁에 있어서 필요한 식별은 단순한 직관만이 아니라 성령 안에서 계속 바치는 기도의 열매이고 정확히 말해, 성령께서 하시는 일이기 때문에 되돌릴 수 없다”고 강조했다.
파롤린 추기경은 「교회를 흔드는 5가지 질문들」에 언급된 각각의 질문들에 대해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는 않았으며, 이 질문들이 교회가 직면한 핵심 과제인지에 대해서도 명확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그러나 마지막 질문인 ‘교회는 현대인들에게 ‘젠더’(gender)에 대해, 삶의 시작과 끝에 대해 어떻게 말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우리는 교회는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의미에서 항상 새로워져야 한다는 사실을 안다”며 “제2차 바티칸공의회에서 가르쳤듯, 교회는 죄인들을 포용해야 하기 때문에 항상 쇄신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책 제목에 ‘흔든다’(Agitate)는 단어가 포함된 것에 대해서 “독자들은 혼란스럽고 우려되는 상황에 접근할 때 신중하고 사리 분별이 분명한 태도를 지녀야 한다”면서 “제자들이 물결치는 갈릴래아 호수에서 작은 배에 타고 있으면서도 예수님에게 보였던 것과 같은 신뢰가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파롤린 추기경은 교황청 신앙교리부가 지난해 12월 선언 「간청하는 믿음」을 발표함으로써 동성 커플 등에 대해 사제가 비공식적으로 축복할 수 있도록 한 것 역시 프란치스코 교황이 추진하는 교회 개혁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파롤린 추기경은 “「간청하는 믿음」은 교황의 가르침에 의해 그 내용이 점점 명확해지고 풍부해지는 과정에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