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종합] 프란치스코 교황이 4월 28일 수상 도시 이탈리아 베네치아를 방문해 여자교도소에서 생활하는 수용자들을 만나 위로를 전했다.
교황은 이날 오전 교황청에서 헬리콥터를 타고 베네치아로 이동해 제일 먼저 여자교도소를 방문했다. 교황은 이곳에서 여자 수용자들과 만나 대화를 나누고 안수를 해 주며 “절대로 희망을 잃지 말라”고 당부했다.
교황은 여자교도소를 떠나 나무로 된 모터보트를 타고 ‘건강의 성모 마리아 대성당’(the Basilica of St. Mary of Health)으로 이동했다. ‘건강의 성모 마리아 대성당’은 흑사병이 유럽 전체를 휩쓸어 유럽 전체 인구의 3분의 1이 사망할 때인 17세기에 흑사병이 사라지기를 염원하며 성모 마리아에게 전구를 청하기 위해 지어졌다.
교황이 도착하기를 기다리던 청년 1500여 명은 성가를 부르고 있다가 교황이 나타나자 환호성을 질렀다. 교황은 청년들에게 “하느님께 여러분의 마음을 열고, 그분께 감사하면서 여러분의 아름다움을 끌어안고, 자신의 삶을 사랑하라”며 “타인들과 동행하는 가운데 복음으로 거리를 색칠하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우리는 하늘나라를 위해 창조됐고, 소중하고 대체될 수 없는 존재라는 은총을 받았기 때문에 안일과 낙담에 맞서 싸워야 한다”며 “사람은 아름다운 동시에 깨어지기 쉽지만 하느님께서는 인간의 깨어지는 속성을 아시고 당신의 손을 뻗어 주시고,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치유해 주신다”고 덧붙였다.
교황은 이어 청년 대표들의 안내로 전기 카트를 타고 성 마르코 광장으로 이동해 1만여 명의 신자들과 미사를 봉헌했다. 교황은 강론에서 “예수님은 포도나무요, 우리는 가지라는 비유는 우리가 주님의 사랑을 받는 존재임과 동시에 열매를 맺지 못하면 시들고 버려질 수 있는 존재라는 사실도 표현한다”며 “이 비유는 우리가 단지 수동적으로 하느님 안에 머물라는 의미가 아니라 하느님과의 관계 안에서 성장하면서 일어나 행동하라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교황은 올해 로마에서 처음 열리는 ‘세계 어린이날’(5월 25~26일)을 앞두고 4월 24일 교황청에서 미국 CBS ‘이브닝 뉴스’와 인터뷰했다. 교황은 인터뷰에서 가자지구와 우크라이나 등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 상황, 특히 어린이들의 참상을 안타까워했다. 교황과 미국 CBS 방송 인터뷰는 5월 19일과 20일에 자세한 내용이 방송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