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교회에도 저출생·고령화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교회가 최근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2023년 현재 19세 이하 신자 비율은 전체 597만 675명 가운데 6.7에 불과하고, 65세 이상 신자 비율은 26.1로 나타났다. 교구 사제 가운데 30~40대 젊은 사제 비율은 47로, 10년 전(63)보다 많이 떨어졌다. 교회는 지표 결과를 촘촘히 들여다보고, 중장기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현재 인구 증가율 감소 현상을 겪고 있다. 생산가능 인구 비율이 급속도로 줄어드는 ‘인구절벽’ 위기에 직면해 있다. 내년엔 만 65세 이상 인구가 20를 넘는 ‘초고령 사회’ 진입이 예상된다. 한국 교회는 2021년 모든 교구(군종교구 제외)가 65세 이상 신자 비율이 20를 넘어선 ‘초고령 교구’로 진입했다. 교회 내 고령화 현상이 더 빠를지도 모른다. 성소자와 신학생 수 감소, 매년 새로 수품받는 사제가 줄어드는 것도 막기 어려운 현상이 돼버렸다.
더구나 이번 통계를 보면, 여전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미사 참여율과 성사생활 회복이 온전히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다시 확인됐다. 2022년 코로나 상황이 종식된 점을 감안하면, 큰 폭으로 떨어졌던 신앙생활 전반이 1년 사이 회복되길 기대하는 것이 무리일 수 있다. 그러나 언제까지 코로나19가 없던 시절의 신앙생활을 기준 삼을 수 있을까.
미사·성사·사목·돌봄·공동체성·사랑?. 교회가 현대 신앙인 양 떼들을 위해 베풀 수 있고, 나눌 수 있는 근본 가치는 무엇일까. 많던 신자들은 뭘 하고 있을까? 젊은이들이 교회에 가장 원하는 것은 어떤 것일까. 교회가 먼저 묻고 답을 듣고자 하는 데서 회복 지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