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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현 신부의 사제의 눈] 결국 모든 기계는 지능을 가질 것이다

조승현 신부(CPBC 보도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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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프로야구는 올해 세계 최초로 자동볼판정시스템(ABS)을 도입했다. 투수가 던진 공이 스트라이크인지 볼인지 판정을 인공지능이 한다. 인공지능이 심판이다. 기존 인간 심판은 인공지능이 내린 결정을 말하는 스피커가 되었다. 과거 시스템이 익숙한 일부 선수들은 ABS에 대해 불만을 표시하지만, 팬들은 인공지능이 내린 판정에 신뢰를 보낸다. 감정이 없는 인공지능이 더 공정하다는 거다. 사람들은 심판에 관해서는 사람보다 인공지능을 더 신뢰하고 있다.

야구 이전에 인간은 바둑에서 인공지능을 만났다. 2016년 인공지능 알파고는 이세돌 9단과 대결했다. 결과는 4대 1로 알파고의 압승이었다. 무한한 가능성으로 신의 영역이라 불리는 바둑에서 인간이 인공지능에 진 것이다. 사람들은 충격과 공포에 빠졌다. 빠르게 발전하는 인공지능의 능력이 어디까지 확장될지 사람들은 두려웠다. 그래서 이세돌이 거둔 1승은 영화 속 지구를 구한 영웅처럼 ‘인류를 구한 한 판’처럼 보였다.

그 후 사람들은 ‘인공지능은 인간보다 더 똑똑해질 수 있을까?’ 질문했다. 아니 ‘인간은 인공지능을 통제할 수 있는가?’ 질문했다. 전문가들은 아직 현실이 되지 않았고, 더 많은 기술적 난관이 있지만 ‘초인적’ 인공지능의 문제는 시간 문제일 뿐이라고 한다. 초인적 인공지능이 등장하면 인간과 인공지능의 관계는 어떻게 되는가. 핵폭탄·배아 복제·우주 전쟁처럼 인간이 인간을 파괴할 새로운 공포를 만들어 내는 것은 아닐까. 아직까진 아니지만 인공지능이 인간의 명령을 거부하면 어떻게 되는 것인가. 사람들은 두려웠다.

하지만 지금 인공지능은 인간의 분야를 하나씩 정복하며 세상을 바꿔나가고 있다. 이제 인공지능이 외국어를 번역한다고 놀라는 이는 없다. 인공지능은 시를 쓰고 그림을 그린다. 논문을 쓰고 프로그램도 짠다. 환자를 진료하고 처방을 내린다. 국민의 정치 성향을 판단해 계급을 나눈다. 외로운 이에게 말벗이 되기도 하고 노래를 만들어 불러준다. 인공지능을 접목한 드론은 전쟁에서 적을 공격한다. 영상을 편집할 수 있고 짧은 영상을 만들 수 있다. 이처럼 모든 기계는 결국 인공지능을 가지게 될 것이다.

언론에도 인공지능이 있다. 한국일보는 인공지능으로 기사 작성에 도움을 받기 시작했다. 인공지능을 이용해 글 요약·제목 추천·키워드 추출·오탈자 점검 등을 한다. 충북일보는 창간 기념호 1면을 인공지능이 제작했다. 기자들의 물음에 대한 인공지능의 답변으로 1면을 채웠다.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에 따르면 일부 전문가들은 2026년까지 온라인 콘텐츠의 90를 인공지능이 생성할 수 있다고 예측한다.

인공지능의 파도 앞에서 교회는 기도만 열심히 하겠다며 모른 체할 수 없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인공지능을 주제로 홍보 주일 담화를 발표했다. 올해 세계 평화의 날 교황 담화도 인공지능이었다. 교황은 인간의 마음은 “하느님과 만나는 자리”라며, 마음에는 “지혜”가 있다고 했다. 이 지혜를 인공지능에서는 찾을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교황은 “우리가 알고리즘의 먹잇감이 될 것인지, 아니면 알고리즘 없이 우리 마음을 자유로 풍요롭게 할 것인지 결정하는 일은 우리에게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홍보 주일이다. 인공지능 시대에 우리 cpbc를 돌아본다. 작년 가톨릭 OTT ‘cpbc+’를 시작한 cpbc는 인공지능 시대에도 복음 선포를 위해 달려가고 있다. 디지털 시대에 cpbc가 복음의 등불이 되었듯이 인공지능 시대에도 cpbc는 복음의 등불이 될 것이다. cpbc의 뉴스가 곧 인공지능의 답변이 되게 할 것이다. 압도하고 선도하여 cpbc는 인공지능 시대의 퍼스트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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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4-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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