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 OSV] 멕시코 경찰이 미사를 봉헌하고 있는 난민을 체포하기 위해 베라크루스교구 소속 성당에 난입해 미사를 강제로 중단시켜 논란이 일고 있다. 베라크루스교구는 경찰의 행위를 ‘신성모독’이라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사건은 5월 4일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동쪽으로 약 165마일 떨어진 베라크루스주 산악지대 리오 블랑코에 소재한 예수성심성당 오후 1시30분 미사 중 감사기도 직전에 발생했다. 경찰은 난민들을 쫓고 있었고 특히 예수성심성당을 피난처로 삼고 있는 한 청년 난민을 추적하다 미사가 봉헌되고 있는 성당으로 난입했다.
예수성심본당 주임 헬킨 엔리케스 바에스 신부는 “우리 본당 공동체는 경찰의 행위를 용납할 수 없다”며 “모든 인간의 존엄성은 어떤 이유에서도 침해될 수 없는 가치를 지닌다”고 주장했다. 바에스 신부는 또한 “우리는 정부와 경찰 당국을 존중하지만 교회 기관과 신앙에 대한 상호 존중을 요구한다”면서 “가톨릭 신앙의 핵심을 이루는 성찬 전례 중에 경찰이 신성모독이 되는 방식으로 성당에 들어올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멕시코 남부 지방에 연결돼 멕시코만에 접해있는 베라크루스주는 난민들이 멕시코로 들어오는 통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