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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사제 양성 “엘리트주의 등 두루 곱씹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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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원가톨릭대에서 사제 양성과 관련해 중요한 학술발표회가 열렸다. 참석자들은 사제 양성의 방향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 이날 발제를 한 사제는 시노드적 사제 양성과 관련해 검토해야 할 주제로 ‘그릇된 엘리트주의’, ‘계급문화와 전통’, ‘공동체적 식별’ 을 강조했다.

모두 새겨봐야 하지만 가장 눈길이 가는 지점은 신학교 교육이 그릇된 엘리트주의로 빠지거나 특권 의식을 키울 위험이 있다고 지적한 부분이다. 아울러 신학 교육의 목적은 진리를 독점 소유하고 가르치기 위한 것이 아니라, 하느님 백성·교회·세상에 봉사하기 위함임을 더욱 깨닫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세상과 평신도와 구별되는 신원으로서의 사제에 대한 인식이 너무 강하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공감이 간다.

17세기 ‘고급 상품’을 뜻하는 말이었던 엘리트라는 단어에는 탁월한 능력을 갖는다는 긍정적 의미가 있다. 실제로 역사를 돌아보면 엘리트 지도자가 나라의 운명을 바꾸고, 기업에서 한 명의 엘리트 천재가 수만 명을 먹여 살린 사례를 쉽게 찾을 수 있다. 하지만 동시에 폐쇄적이고 독단적이라는 부정적 의미 또한 있는 게 사실이다. 이번 학술발표회에서 ‘그릇된 엘리트주의’를 거론한 것은 이를 경계하자는 뜻일 것이다.

현재 우리 교회는 시노달리타스 구현과 그에 따른 사제 양성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안고 있다. 세상이 변할수록 교회에 맡겨진 역할과 임무는 달라지며, 그에 따라 사제의 역할도 달라진다. 그런 만큼 교회는 발표회에서 나온 주장들을 두루 곱씹어야 한다. 다만 어떤 해법이든 초창기 한 명의 사제도 없던 한국 교회가 겪었던 어려움, 사제를 만들고자 노력했던 수많은 땀과 희생을 기억하는 것을 전제로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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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4-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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