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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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노드를 살아가는 본당 사제 돼달라’ 교황의 각별한 당부

교황, 전 세계 본당 신부 300여 명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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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2일 바티칸 시노드홀에서 전 세계 본당 사제들과 이야기하고 있다. OSV


프란치스코 교황이 전 세계 200여 개 본당에서 사목 중인 사제들이 한자리에 모인 가운데 “시노드 정신을 살아가는 본당 사제가 돼달라”고 거듭 요청했다.

교황청은 4월 29일부터 5월 2일까지 로마 근교 사크로파노에 위치한 ‘프라테르나 도무스’ 피정센터에서 전 세계 본당 사제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노드 정신을 살아가는 본당 사제’를 주제로 ‘본당 사제 국제모임’을 개최했다. 이는 제16차 정기총회 제2회기 준비를 위한 시간이기도 했다. 각국 본당 사제들은 사목 현장에서 체험한 ‘시노드 경험’을 공유했다.

한국 교회에서는 김종수(서울대교구 잠실7동본당 주임)·노우재(부산교구 서동본당 주임)·박용욱(대구대교구 사목연구소장)·김영식(서울대교구 행운동본당 주임)·최문석(청주교구 선교사목국장)·박찬홍(수원교구 은행동본당 주임) 신부 등 6명이 참석했다.



사제들의 다양한 고충 나눠

사제들은 사목자로 살아가며 느끼는 외로움과 사목하며 찾아오는 심신이 지친 상태, 나아가 여성 평신도의 역할, 주교의 관심에서 멀어진 어려움 등 다양한 속내를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많은 사제가 성무 활동의 가치를 깊이 느끼지 못한 채 그저 살아남기 위해 지내고 있다”, “여성의 역할은 평신도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30년 동안 교구 주교님으로부터 안부를 들은 적이 없다”는 등 여러 고뇌가 이어졌다. 아울러 시노드 정신에 따르면 누가 사목에 있어 최종 결정을 내려야 하는지, 시노드와 관련한 사제별 상이한 관심도 등에 대한 고민도 나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국제모임 마지막 날인 2일 교황청 시노드홀에서 사제들을 만나 “시노드 교회를 위한 시노드 정신으로 살아가는 본당”을 당부했다. 교황은 “본당이 복음 선포라는 본연의 사명 안에서 세례받은 모든 이의 참여를 실천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결코 시노드 교회가 될 수 없다”며 “공동체 전체가 시노드 정신으로 살아가고 선교하기 위해서는 사목자들이 기도와 식별, 사도적 열정으로 헌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상 사목활동에서도 시노달리타스의 선교사가 돼야 한다”고 요청했다.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 유흥식 추기경도 “시노달리타스는 오늘날 우리 시대를 위해 성령께서 주신 큰 탤런트”라며 시노드 교회를 다시금 강조했다.

교황은 사제가 시노드 정신으로 살아가는 본당을 만들기 위해선 △신자들 안에 존재하는 ‘성령의 씨앗’ 인식 △공동체가 함께하는 식별 △동료 사제·주교 사이 친교 유지 등 실천사항도 제시했다.



평신도들 격려하고 소중히 여겨야

교황은 “본당 사제는 평신도들이 받은 여러 형태의 은사들을 신앙감각으로 찾아내고 이를 격려하며 소중히 여겨야 한다”며 “여러분은 군림하는 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소중한 잠재력을 이끌어내는 진정한 아버지가 되는 기쁨을 체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교황은 또 “우리가 먼저 형제가 되지 않는다면 진정한 아버지 역시 될 수 없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우리에게 맡겨진 공동체 안에서 친교와 참여 역시 이끌어낼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교황은 “본당 사제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게 이번 회의의 목적이었지만, 이는 여기서 끝낼 수 없다”며 “앞으로도 계속 여러분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국제모임에서 논의된 내용은 오는 10월 열리는 정기총회 2회기 「의안집」에 반영된다.



장현민 기자 memo@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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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4-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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