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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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성모의 밤에 드리는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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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모님, 오늘 밤은 아름다운 밤입니다.


거리에 서성이는 외롭고 병들고 가난한 마음들이 어머니의 집으로 돌아오는 계절, 당신의 하늘빛 이름을 가슴 깊이 새기며 5월의 수목처럼 오늘은 제가 이렇게 당신 앞에 서 있습니다.


성모님! 당신은 자기를 온전히 포기하셨고, 누구보다도 자신의 나약함과 한계를 참으셨던 분이십니다. 성모님의 겸손한 자아포기는 텅 빈 영에 충만함을 가져왔습니다. 이 완전한 자아포기는 주님의 은혜로운 섭리와 충만함을 가져왔습니다.


이 완전한 자아포기는 주님의 은혜로운 섭리와 성령의 개입을 가능하게 하셨습니다. 비록 성모님의 일생은 고통과 눈물로 점철되었지만 은총의 통로가 되게 하셨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값비싼 것이 천국으로 가는 여비라고 하는데, 그 절대적인 액수가 바로 무소유라고 합니다. 아무것도 가지지 말고 어떤 것에도 얽매이지 말고 그 어떤 욕심에서도 해방되어 그저 이 세상에 왔을 때처럼 맨몸으로 떠나는 삶을 터득하고자 성모님 당신께 기도드립니다.


사랑의 어머니시여, 저는 한 평생 살아온 세월에 그저 감사할 뿐입니다. 도움받기보다 서로 도우며, 사랑받기보다 사랑을 주는 일에 나의 여생을 바치게 하소서.


나의 옳음을 주장하기보다 용서하고 십자가를 피하기보다 십자가를 즐겨 지고 살게 하소서. 지치고 피곤할 때 발걸음마다 푸른 옥빛으로 감싸서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아름다운 세상과 사람들을 저와 함께하게 하소서.


겸손의 어머니 마리아여, 저의 나이 89세, 얼마 남지 않은 여정에 주님의 종으로서 가장 값진 은총의 선물인 십자가의 고통을 잘 참아 받으며 세상 풍파 뒤에는 큰 축복이 있음을 깨닫게 하소서.


어머니시여! 모후시여! 오늘 밤 당신의 아들이 마음 다하여 바치는 찬미와 감사와 사랑의 기도가 빈 가슴에 고이는 정화의 샘물이 되게 하시고, 온 누리 가득히 사랑의 꽃으로 아름답게 하소서. 당신의 은총 속에 자라나는 모두가 땅끝까지 구원의 등불이 되게 하소서.


5월의 햇살처럼 티 없이 맑고 포근한 어머니, 저희의 티와 나약함과 못난 회개도 모두 사랑으로 덮어주시는 어머니시여, 오늘 밤 가련한 저희는 부끄러이 순종하는 마음으로 무릎을 꿇고 두 손 모아 어머님께 찬미를 드립니다.


우리의 믿음이 당신 사랑 속에 승천하는 오늘이 되게 하옵소서. 아멘.


글 _ 강병순(아우구스티노·마산교구 고성본당 상리공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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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4-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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