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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은 젊은이들의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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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는 매년 5월 마지막 주일을 ‘청소년 주일’로 지정해 기념하고 있다. 이날은 그리스도의 참 사랑과 진리를 젊은이들에게 전해 교회가 그들과 함께하기 위해 제정됐다. 우리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겪고 있는 좌절과 절망이 과거 어느 때보다도 더 크고 무거워보인다. 모두가 잘 알고 있듯이 우리 사회의 젊은이들은 어려서부터 고도의 경쟁으로 내몰리기 때문이다.


거의 대부분의 청소년기를 차지하는 입시지옥의 현실, 그리고 이어지는 취업 경쟁으로 우리 젊은이들이 헤쳐나가야 할 고통의 시간은 끝이 없어 보인다. 어른이 되어서도 여전히 삶은 팍팍하다. 현재 우리 사회의 가장 큰 고통인 저출산 문제는 젊은이들의 어려운 삶을 그대로 드러낸다. 이처럼 힘들고 고된 생활을 영위해야 하는 젊은이들은 종종 교회 안에서도 존중받고 위로받지 못한다. 학업과 사회 생활에 쫓겨 신앙생활에 소홀할 수밖에 없는 현실과 함께 교회가 참으로 이들을 존중하고 귀 기울이는 모습이 부족했다는 점을 우리는 반성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여전히 젊은이들의 참된 희망을 길이요 진리이신 하느님과 함께함으로써 찾을 수 있음을 확신한다. 젊은이들이 자주 잃어버리는 희망을 우리를 위해 죽으시고 부활하신 주님에게서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마태 28,20)는 주님의 약속을 우리는 믿기 때문이다.


한국교회는 2027년 세계청년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이 대회가 단순히 규모가 큰 국제행사로 그치지 않고 전 세계 젊은이들이 만나 주님께 대한 희망을 발견하고 나누는 자리가 되기 위해서는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그리고 그 준비는 단순한 행사 준비가 아니라 우리 마음과 생활의 변화를 요구한다. 올해 청소년 주일이 그 준비의 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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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4-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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