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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6·25 전후 순교자 재조사 서둘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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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조차 알지 못했던 6·25 전쟁 당시 충청 지역에서 인민군에게 희생된 4명의 천주교 신자가 국가기관에 의해 처음 확인됐다. 이들은 ‘하느님의 종 홍용호 프란치스코 보르지아 주교와 동료 80위’ 시복 대상 명단에도 없을 뿐더러 희생 여부조차 알려지지 않았었다.

이들을 찾아낸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실무 조사관은 후손의 증언, 구 합덕본당 100년사 자료집, 관련 책자 기록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구 합덕본당 100년사 자료집의 경우 성직자나 평신도 지도자의 이름과 세례명이 나오지만, 일반적으로 몇 명이 어디서 죽었다는 증언 기록이 대다수다. 따라서 6·25 전후 순교자를 찾아내는 데는 그 후손이나 목격자의 증언이 결정적이라 할 수 있다.

이번 일을 타산지석 삼아 해방 이후부터 6·25 전후 시기 인민군에 희생된 순교자들에 대한 전면적인 자료 수집과 공개적인 재조사가 한국 교회 전체 차원에서 시행되길 바란다. 물론 엄청난 비용이 들겠지만, 목격자와 후손들이 아직 살아있을 때 철저히 재조사해야 한다.

서둘러야 한다. 한국 교회는 병인박해 순교자 시복 과정에서 자료 부족으로 상당수 대상자가 탈락하는 뼈저린 경험을 한 바 있다. 다시는 이런 우를 범해선 안 된다. 우리의 부족함으로 6·25 전후 순교자들에 대한 조사 과정에서 놓치거나 빠뜨린 행적이 없는지 면밀히 살펴야 한다.

6·25 전후 순교자들은 우리 시대 순교자들이다. 이들의 순교 사실을 증언하고 기록을 남겨 후세에 전하고 현양하는 것은 당연히 우리 몫이다. 결코 다음 세대가 해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시간이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으니 더는 늦춰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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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4-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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