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 124개 본당 소속 1200여 명의 부부가 한자리에 모였다. 월드와이드 메리지 엔카운터(ME) 서울협의회가 설립 47주년을 맞아 15일 경기 하남 미사경정공원 축구장에서 가족대회를 연 것이다. 교구 내 지역별 동·중·서로 나뉘었던 서울 ME가 2016년 통합된 이후 처음 마련한 가족대회다.
부부들은 이날 ‘하나된 서울 ME, 일어나 가자. 우리는 한가족입니다’를 주제로 열린 가족대회에서 ME의 사명을 되새기고, 하나 되는 기쁨을 체험했다. 가족들도 함께해 ‘ME 가족 올림픽’을 즐기고, 매일 10분 동안 글을 쓰고 10분간 대화하는 ‘10/10 우수 부부 시상식’도 열었다.
서울 ME 대표 정석(예로니모)·고유경(헬레나) 부부는 “의식적으로 배우자의 장점을 찾다 보면 서로 다름에서 오는 좋은 자극과 영향이 우리를 더욱 성장시켜준다는 것을 깨닫는다”며 “2002년 가족대회가 한 차례 열린 뒤로 22년 만에 서울 ME 부부들이 다 같이 모여 기쁘다”고 전했다.
삼성동본당에서 온 장기철(니콜라오)·송경미(첼리나) 부부는 “ME를 통해 참다운 신앙 부부로서 해야 할 일을 배울 수 있어 참 다행”이라며 “오랜 기간 아이가 잘 안 생겼는데, ME 식구들의 진심 어린 기도로 새로운 식구도 맞게 돼 매우 감사하다”고 했다.
교구 보좌 이경상 주교는 미사 강론에서 “혼인은 사랑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 주교는 “일곱 성사 중 유일하게 혼인성사만 집전자가 부부 당사자”라며 “부부라는 기초 공동체는 우리의 영원한 신앙생활에 있어 삶의 증인이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ME는 부부 일치와 성화를 위한 평신도사도직 단체다. 보다 나은 부부생활과 신자들의 성가정을 형성을 위해 2박 3일 ME 주말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으며, 비신자도 참가할 수 있다. 서울 ME 홈페이지(seoulme.or.kr) 또는 본당 ME 대표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