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론성지, 전국 1800여 곳 본당에 ‘희망의 순례’ 동참을 요청
‘희망의 순례자들’을 주제로 한 2025년 희년을 앞두고, 다시금 가경자 최양업 신부 시복시성을 위한 ‘희망의 순례’ 동참을 요청하는 목소리가 높다. 최양업 신부의 시복시성을 위해 한국 교회 공동체가 하나 된 목소리로 기도할 필요성이 거듭 나오고 있다.
최양업 신부 시복의 실무를 담당하고 있는 배론성지는 최근 전국 1800여 곳 본당에 ‘희망의 순례’ 동참을 요청하는 포스터와 최양업 신부 약전, 전구기도 안내서, 「희망의 순례자」 최신 개정판 등을 전달하고, 한국 교회 신자 모두가 ‘희망의 순례’에 동참해달라고 요청했다.
‘희망의 순례’는 한국 교회가 2022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최양업 신부 시복시성 기원 순례운동이다. 170여 년 전 박해 속에도 전국 교우촌을 찾아다녔던 사제의 발걸음을 따라 ‘제2의 최양업 신부가 되자'는 취지 아래, 최양업 신부의 탄생지부터 성장지, 사목지를 거쳐 묘소가 있는 배론성지까지 30곳을 순례하는 현양운동이다.
배론성지는 “교황청 시성부의 시복 심사에서 기적 사례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한국 신자들이 최양업 신부를 얼마만큼 현양하고 있느냐 하는 점”이라며 “신자들이 최양업 신부의 전구를 통해 하느님께 기도하고 있는지, 신부님을 기억하기 위해 얼마나 순례하고 있는지 역시 중요한 심사 기준”이라고 설명했다.
원주교구장 조규만 주교 역시 전국 교구 본당에 보낸 서한에서 “우리나라에 순교성인들은 많지만, 성덕의 삶을 산 증거자로서의 성인이 없는 상황”이라며 “최 신부님은 박해기간 12년간 전국 127개 공소를 찾아 5936명의 신자에게 성사를 베푼, 그야말로 땀의 순교자가 아닐 수 없다”고 강조했다.
조 주교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2025년을 ‘희망의 순례자들’ 희년으로 선포한 사실을 언급하며 “최양업 신부님을 기억하고 신부님이 시복시성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순례에 동참하자”고 당부했다.
장현민 기자 memo@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