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18일 서울 잠원동성당에서는 조금 특별한 성모의 밤이 열렸다. 지난해 창단된 파티마의 세계 사도직 소속 ‘샛별의 모후’ 어린이 셀 회원들이 성극 ‘파티마의 기적’을 공연한 것이다.
지난해 어린이 셀이 창단할 때만 해도, 이렇게 활성화되리라고는 아무도 예상치 못 했다. 어린이 셀 모임은 격주로 토요일 오후 3시에 38명의 어린이 회원과 20여 명의 부모들이 함께 모여 묵주를 들고 진지하게 기도한다. 어린이들이 기도하는 모습은 1917년 성모의 발현을 목격한 파티마의 세 목동을 연상케 한다. 지난 5월 13일은 파티마 성모 발현 107주년 되는 날이었다.
성모님은 포르투갈의 작은 마을 파티마에 1917년 5월 13일부터 10월 13일까지 여섯 번에 걸쳐 세 목동 루치아와 히야친타, 프란치스코에게 나타나 세계의 평화를 위해서 묵주기도를 하라고 요청하셨다.
이 파티마의 성모 이야기를 담은 성극을 준비한 어린이 셀 대표 양승진(마리아 막달레나)양은 “전쟁이 끝나고 세계에 평화가 오도록 매일 묵주기도를 바치라는 성모님의 메시지가 강하게 와닿았다”고 말했다. 이어 “성모님께서는 당신께 의탁하면서 기도와 희생과 봉헌으로 평화의 메시지를 실천하는 모범이 되도록 요청하셨다”면서 “성모님이 파티마의 세 어린이들에게 나타나신 것을 재현하면서 세계 평화와 그리스도 사랑이 온 세상으로 퍼져나가길 바라는 마음에서 성극을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양승진 양은 “어린이 셀 모임을 시작하면서 아이들은 부모님들과 함께 기도하고, 친구들과 싸우고 나서 나부터 먼저 화해를 청하거나, 괴롭히는 친구를 위해 기도하면서 사이가 좋아지는 등 많은 변화가 있었다”며 어린이 셀 모임의 장점을 소개했다.
잠원동본당의 주보 성인은 파티마의 성모다. 이날 잠원동본당 신자들은 어린이들의 공연을 보면서 다시 한번 이 시대에 파티마의 성모님이 어린이들을 통해서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를 되새기며 성극을 공연한 어린이들에게 뜨거운 박수갈채를 보냈다.
글 _ 정금원(스콜라스티카·서울 잠원동본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