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뉴스를 비롯한 외신들은 5월 16일 콘스탄티노플 정교회 바르톨로메오스 총대주교가 포르투갈 현지 언론과 가진 인터뷰 내용을 인용해 “프란치스코 교황이 2025년 니케아 공의회 1700주년을 맞아 튀르키예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바르톨로메오스 총대주교 5월 15일 종교 간 회의 참석차 리스본을 방문한 자리에서 현지 언론 인터뷰에 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르톨로메오스 총대주교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중요한 기념일을 축하하고자 내년 콘스탄티노플 총대교구청을 방문할 계획”이라며 “이후 과거에는 니케아로 불렸던 이즈닉으로 이동해 이 역사적인 날을 함께 기념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번 행사를 위해 가톨릭과 정교회가 함께 조직위원회를 구성할 예정”이라며 “조만간 실무 모임이 열릴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5월 9일 2025년 희년을 공식 선포하며 발표한 교황 칙서 「희망은 실망하지 않는다」(Spes Non Confundit, Hope Does Not Disappoint)를 통해 2025년이 니케아 공의회 개최 1700주년이라는 점을 특별히 언급했다.
교황은 칙서를 통해 “니케아 공의회는 교회 역사의 이정표가 된 중대한 사건”이라며 “‘모두가 하나가 되게 해달라’는 예수님의 기도에 온전히 응답할 기회로 만들어 희년을 교회 일치에 힘쓰는 기간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니케아공의회 1700주년을 앞두고 가톨릭과 정교회가 각기 지내고 있는 주님 부활 대축일을 통일하는 것에 대한 관심 또한 다시금 높아지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과 바르톨로메오스 총대주교는 2022년 말, 그레고리오력(가톨릭)과 율리우스력(정교회)의 차이에 따라 각기 다른 날을 부활 대축일로 기념하는 문제를 극복하고자 두 교회가 2025년을 목표로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가톨릭교회는 325년 5월 열린 니케아 공의회를 통해 그리스도의 완전한 신성을 확인, 춘분이 지나고 보름달이 뜬 후 돌아오는 첫 주일을 주님 부활 대축일로 정하고 기념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