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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한 말씀의 회’ 창립 60주년 미사 봉헌

창립 60주년 기념 미사 봉헌하고 창립자 장화자 수녀 전시관 축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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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한 말씀의 회 총원장 추정례 수녀를 비롯한 수도자들이 대전교구장 김종장 주교와 사제단 등 60주년 기념 미사 참석자들과 함께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거룩한 말씀의 회 제공.

거룩한 말씀의 회(총원장 추정례 수녀)가 5월 20일 창립 60주년을 맞아 대전 목동 본원에서 기념 미사를 봉헌했다. 아울러 최근 완공된 ‘거룩한 말씀의 딸 이야기 전시관’ 축복식도 거행했다. 수도회 창립자인 장화자(힐데가르트, 1932~2011) 수녀를 기억하는 공간이다.

이날 미사와 축복식은 대전교구장 김종수 주교가 주례했다. 김 주교는 60주년을 축하하며 “주님이 주시는 모든 날에 주님 뜻에 따라 잘 살면서 세상에 참된 빛과 소금이 돼달라”고 격려했다.

거룩한 말씀의 회는 말씀으로 강생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즉 ‘거룩한 말씀’을 전하고자 설립된 선교 카리스마 수녀회다. 프란치스코 수도3회로서 관상과 활동을 겸한 교구 설립 수녀회이기도 하다. 1964년 성령 강림 대축일(5월 17일) 부산교구 동항성당에서 ‘성령’을 주보로 설립됐다. 한국 교회 최초로 여성 창립자를 둔 방인 수도회다.

광주광역시에서 태어나 서울대 독문학과에 진학한 장화자 수녀는 독일 유학 중 세례를 받다 ‘가서 복음을 전하라’는 말씀이 자신에게 주어진 소명임을 깨달았다. 이후 모든 것을 중단하고 6·25 전쟁의 상처가 아물지 않은 조국에 복음을 전파하려 귀국했다. 그리고 피난민이 많이 거주하던 부산 동항성당 내 건물에서 동정녀 7명과 함께 ‘거룩한 말씀의 시녀회’를 세웠다. 인류를 위해 이 세상에서 스스로 가난한 사람이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고, 하느님께 전적인 봉헌을 하며 복음을 전파하는 것을 목적으로 했다.

장 수녀와 동정녀들은 피난민과 무의탁 빈곤층을 돌보며 공동생활을 시작했다. 수녀회는 3년 뒤인 1967년 당시 대전교구장 황민성 주교의 허락을 받아 대전교구로 이전했고, 1974년 황 주교로부터 수녀회 회헌을 인준받았다. 1977년 수녀회는 교황청의 인준을 받아 교구 정식 수도회가 됐고, 장 수녀가 초대 총원장으로 취임했다. 1983년 현재 명칭인 ‘거룩한 말씀의 회’로 명칭을 변경했다.

총원장 추정례 수녀는 “하느님께서 60년 역사 속에 함께하시며 복을 주셨고, 많은 것을 베풀어 주셨다”며 “하느님 사랑을 믿으며 희망을 갖고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다짐했다.

이학주 기자 goldenmouth@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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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4-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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