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5일은 세계 환경의 날이다. 공동의 집을 살려야 한다는 당위성은 이제 말로 하는 것이 식상할 정도다. 이는 이념적인 구호도 아니고 종교적인 신념도 아니며 전투적인 환경 단체들의 고집에서 나온 것도 아니다. 멸종의 위기는 과학적 사실이다. 과학적 연구와 전문가들, 국제사회는 지구와 모든 생명체가 수십 년 안에 생존이 위협받는 상황에 처할 것임을 경고한다.
사태에 대한 판단은 과학적으로 분명하고 해법도 명확하다. 가장 중요한 대책은 온실가스 배출 감소다. 현상에 대한 진단과 해결책은 분명하지만 문제는 경각심과 위기의식, 그리고 의지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해가 되지 않지만, 오늘날 인류는 이대로 가면 멸종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이를 피할 수 있는 구체적인 실천을 하려는 의지는 크게 부족해 보인다. 심지어 전 세계에서 나타나는 수많은 자연재해와 기후변화가 우리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는데도 말이다.
근본적인 이유는 인간의 탐욕이다. 경제적인 이익을 얻기 위해서 무책임하고 무분별하게 자연환경을 착취하고 학대한 인간 스스로의 탐욕이 빚어낸 참사가 바로 기후위기다. 이제는 정말 지구를 살리는 실천에 나설 때다. 개인적인 환경보호 실천은 기본이지만 현실적으로 위기는 기업과 국가가 모든 경제활동과 정책 실천의 방향을 전환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우리는 개인적인 노력과 함께 우리 사회와 기업들, 정부가 정말로 지구를 살리기 위해서 탐욕스런 개발의 유혹에서 벗어나도록 강한 압력을 행사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그리스도인들은 모두가 환경보호 활동가가 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