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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한국과 프랑스 교회의 아름다운 협력 지속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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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병인박해 때 활동했던 칼레(Calais) 신부 형의 증손주 등 후손들이 한국을 찾았다. 이들은 칼레 신부가 조선에서 사목할 때 프랑스 본가로 보낸 서한 72통 중 2통을 안동교구에 선물로 전달했다.

또 당시 박해를 피해 한실 교우촌으로 가는 산 속에서 목숨을 걸고 동행한 복자 박상근의 후손들과 158년 만에 만나 함께 미사를 봉헌하고, 두 사람이 이별한 백화산 ‘우정의 길’을 걷는 등 선조들의 뜻을 기렸다.

파리외방전교회 소속 칼레 신부는 1861년 조선에 입국해 문경 지역을 중심으로 사목하다 1866년 병인박해 때 중국으로 피신했다. 이후 병이 악화돼 프랑스로 귀국한 후 모벡수도원에서 1884년 51세로 선종할 때까지 조선 교회를 위해 기도했던 사제다.

앞서 초대 조선교구장이었던 ‘하느님의 종’ 바르톨로메오 브뤼기에르 소(蘇) 주교의 후손들과 브뤼기에르 주교의 고향 카르카손-나르본교구도 한국 교회가 펼치고 있는 브뤼기에르 주교 현양사업에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후손들은 오랫동안 소장해오던 브뤼기에르 주교의 제의와 십자가·묵주는 물론 선종 한 달 전인 1835년 9월 28일 자로 보낸 서한 등도 확인하는 대로 서울대교구에 기증하기로 했다.

예수를 닮은 착한 목자들, 그리고 믿음으로 목숨을 바쳐 증거하는 삶을 살았던 순교자들을 기억하기 위한 현양사업은 오랜 시간이 걸리는 어려운 작업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 교회와 프랑스 교회, 두 교회 후손들의 이러한 협력은 그들의 거룩한 죽음이 주는 의미를 오랫동안 기억하게 하는 여정이라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이런 아름다운 협력이 지속되길 기원하며 기도를 촉구한다. 아울러 이러한 만남의 한편에는 본사의 적극적인 노력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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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4-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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