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아복음화연구원 ''21세기 아시아 종교와 그리스도교 영성'' 심포지엄
아시아 복음화의 장애물로 지목된 ‘종교적 근본주의’를 ‘대화의 영성’을 통해 극복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아울러 국내에서의 근본주의 확산을 경계하며 종교 간 대화에 더해 교회일치운동의 중요성을 강조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제기됐다.
동아시아복음화연구원(원장 김동원 신부)은 11일 수원교구청에서 ‘21세기 아시아 종교와 그리스도교 영성’ 주제 심포지엄을 열고, 아시아 각국의 종교적 근본주의 확산 문제를 지적하며 대화와 신앙을 통한 극복 방안을 고민했다.
안동훈(대전교구 가수원본당 주임) 신부는 ‘동아시아의 종교 근본주의와 그리스도교 대화의 영성’이란 주제 발표에서 “아시아는 종교가 원인이 되어 가장 많은 인권 침해가 발생하는 대륙 가운데 하나”라며 “이는 자기 정체성에 위협이 될만한 불안 요소를 제거하고자 하는 공통 의식을 형성하는 데 종교가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중동과 동남아시아 일부 국가는 물론, 중국 등지에서 종교적 근본주의가 정치와 결합해 선교에 실체적 위협이 되는 현실을 지적한 것이다.
안 신부는 근본주의 극복을 ‘대화의 영성’에서 찾았다. 안 신부는 “종교적 근본주의는 자기 종교 신념에 대한 맹목적인 추종에 더해진 자기 정체성을 위협하는 외부 종교와 문화에 대한 저항”이라며 “신뢰와 우정, 호기심을 바탕으로 한 대화를 거쳐 그리스도교 복음이 온 인류를 위한 보편적인 것임을 드러내자”고 제안했다.
안 신부는 또 “'대화의 영성'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그리스도교의 특수한 본질이 타자에 대한 개방성의 종교라는 인식에서 출발해야 한다”면서 “이는 그리스도교의 본질인 그리스도 신앙에 대한 포기가 아니라 오히려 구원의 보편성을 완성하는 필수적 요소”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국내의 근본주의 확산을 경계하며 교회일치운동과 ‘시노달타스 실천’에 주목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민택(수원가톨릭대 교수) 신부는 “우정과 신뢰를 바탕으로 이뤄지는 ‘대화의 영성’은 시노달리타스를 한국·아시아 교회에 수용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며 “국내의 경우 근본주의적 특성이 있는 개신교계 유사종교가 만연한 특수한 상태에서 종교 간 대화뿐만 아니라, 교회일치운동의 중요성 또한 강조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서명원(예수회, 서강대 전 종교학 교수) 신부는 ‘불교와 그리스도교의 비교방법론 : 붓다와 예수의 초기 공생활을 중심으로’란 주제 발표를 통해 그리스도교·불교 간 유사점·차이점을 들어 종교 간 대화의 필요성을 돌아보기도 했다. 또 미쓰노부 이치로(예수회, 일본 상지대) 신부는 ‘일본 사회의 위기와 종말론' 주제 발표에서 그리스도교의 핵심 신앙인 ‘종말론’에 담긴 ‘부활의 희망’과 ‘평화의 메시지’에 관해 전했다.
장현민 기자 memo@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