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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0여㎞ 평화 대순례, 우크라이나 청년들의 간절함

청년 등 60여 명, 메주고리예 순례 완주… 전쟁 종식과 평화 위한 기도 바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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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9~27일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메주고르예에서 열린 평화를 위한 순례에서 우크라이나 청년들이 성모상 앞에서 평화 회복을 위한 성모님의 전구를 청하며 기도하고 있다.OSV

 

5월 19~27일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메주고르예에서 열린 평화를 위한 순례에서 우크라이나 청년들이 십자가 앞에서 기도하고 있다. OSV

 


우크라이나 사제와 수도자·청년들로 구성된 순례단이 전쟁 종식과 평화·종교 자유 회복을 기도하는 순례에 임했다.

미국 가톨릭 매체 NCR(National Catholic Reporter)을 비롯한 외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청년 45명을 포함한 순례자 60여 명이 5월 19~27일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메주고리예를 찾는 ‘평화의 순례’를 완주했다. 직선 거리만 1800여㎞에 달하는 긴 여정이다.

청년들이 찾은 메주고리예는 1981년 여섯 명의 어린이가 성모 마리아의 발현을 목격했다고 주장한 곳이지만 교황청이 공식 인정한 성모 발현지는 아니다. 다만, 프란치스코 교황은 매년 약 100만 명의 신자가 메주고리예를 찾는 상황을 반영해 2019년 이곳의 순례를 허용했다.

우크라이나 청년 순례단은 5월 19일 대중교통으로 우크라이나 남동부 자포리자를 출발해 우크라이나 서부 리비우와 크로아티아를 거쳐 사흘 만에 목적지 메주고리예에 도착했다. 순례에 함께한 사제·수도자 10여 명을 제외하면 모두 14~22세 청소년들이다. 우크라이나 국기를 몸에 두르고, 국기에 새겨진 성모님 깃발을 든 채 순례에 임한 이들은 ‘영혼의 언덕’이라 불리는 가파른 바위길을 걸으며 십자가의 길 기도를 바치고, 매일 새벽마다 성체조배에 참여하고 묵주 기도를 바치며 조국의 평화 회복을 위한 성모님의 전구를 청했다.

순례단과 함께한 한 수도자는 “청년들이 그냥 걷기도 힘든 길을 기도하면서 나아가며 순례에 임하는 모습은 감동 그 자체였다”며 “젊은이들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물론, 전쟁으로 고통받는 전 세계 모든 이를 위해 기도했다”고 전했다.

이 수도자는 “우크라이나 현지에서는 연일 우리가 알고 있던 많은 이들이 죽거나 크게 다쳤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고, 많은 이들이 지치고 절망에 빠져있다”면서 “여기에 서방의 원조마저 뜸해지면서 무언가 바뀔 수 있다는 희망마저 잃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크라이나에 평화가 도래하기 위해 우리 신앙인들이 해야 할 것은 바로 기도”라며 “절망에 빠진 이들을 위해 다시금 기도해주고 지원해주시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이번 순례에는 평화뿐 아니라 ‘신앙 생활’ 회복을 기원하는 기도도 함께 바쳐졌다. 순례단과 동행한 알렉산드르 보호마즈 신부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점령 지역에서 우크라이나 그리스 가톨릭교회와 콜럼버스 기사단·카리타스 등 종교계 활동을 금지하고, 미사 참여 등 신앙생활 전반을 제한하고 있다.

보호마즈 신부 역시 2022년 12월 사목하던 지역이 러시아군에 점령된 직후 체포됐고, 이후 우크라이나군 관리 지역으로 추방당했다. 보호마즈 신부는 “자포리자 지역 러시아군 점령지 내에서는 사목하던 사제 2명이 2022년 러시아군에 구금된 이후 생사가 불분명한 상황”이라며 “빨리 전쟁이 멈추고 많은 신앙인이 다시 자유롭게 신앙생활을 할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란다”고 기도했다.

보편 교회는 청년들의 기도에 호응하며 전 세계 평화를 향한 기도를 이어가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일 주일 삼종기도 후 우크라이나와 팔레스타인·이스라엘·미얀마·수단 등 전쟁으로 고통받는 지역을 열거한 후 “평화를 향한 기도를 멈추지 말자”고 거듭 요청했다. 교황은 “무력 사용을 중단하고 대화와 협상에 모든 노력을 기울일 수 있도록 지도자들이 지혜를 모아야 한다”며 평화의 길로 나아가길 기도했다.



장현민 기자 memo@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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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4-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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