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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열린 종교, 열린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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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려이자 시인인 대한불교 조계종 무산 조오현 대종사(1932년~2018년)의 뜻을 기리는 제1회 무산문화대상 시상식이 열렸다. 사회문화 부문 수상자는 예수의 소화 수녀회였다. 수도자가 15명밖에 안 되는 광주의 작은 수녀회다.


시상식은 진정으로 열린 종교와 열린 마음이 무엇인지 느낄 수 있는 자리였다. 시상식 기자회견의 첫 질문이 수녀회에 “타 종교 단체에서 상을 받은 소감”을 물어보는 등 이 부분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 수녀회 외에도 박찬욱 감독의 수상 또한 감독 스스로도 의외였다고 밝혔다. 부모가 모두 가톨릭신자에 본인도 사춘기 때까진 매주 성당에 다녔다는 박 감독은 자신의 감각적이고 자극적인 영화는 관객에게 도덕적 질문을 던지는 장치라며, 예술적으로 잘 이해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시상식장에서 상영된 무산 대종사의 법문 영상도 새로웠다. 영상에서 무산 대종사는 2014년 방한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세월호’ 문제를 지적했던 부분을 인용했다. 그러면서 불교계에도 쇄신을 주문했다. 조계종의 큰 어른이 다른 종교의 수장을 본받자고 역설하고 또 그를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스님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덕분에 불교계 행사였지만 시상식장에 수녀들이 앉아있는 모습은 너무도 자연스럽고 조화로웠다. 어쩌면 모르고 지나쳤을 소화(小花), 길가의 작은 꽃들을 연민의 마음으로 허리 굽혀 바라보고 돌본 수녀들이었다. 불교의 가르침인 ‘자비’, 그리스도교의 사랑을 직접 실천한 수녀회이기에 이 상이 돌아갔음을 수녀들의 작은 꽃을 닮은 미소에서 알 수 있었다.


박효주 기자 phj@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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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4-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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