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지 씨 "후배들에게 나눔 통해 희망 주고파"
[앵커] 미국 뉴욕에 사는 80대 할머니가 평생 모은 재산을 미국 한인성당에 이어 모교에 기부한 사연이 알려져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는데요.
그 주인공을 김정아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3년 전, 갑작스레 두 자녀를 먼저 떠나보낸 김미지 씨.
김 씨의 막내딸 이은숙 씨는 희귀 뇌혈관질환 증세를 겪다 유명을 달리했습니다.
이어 한 달 만에 아들 이영주 씨도 코로나19 합병증으로 갑작스레 세상을 떠났습니다.
두 자녀를 먼저 떠나보낸 뒤, '세상에서 가장 슬픈 엄마'로 절망 속에 살았다는 김 씨.
<김미지 베로니카 / 가톨릭중앙의료원 기부자·가톨릭대 간호대학 9회 졸업생>
"두 아들딸을 보내고 나서 굉장히 괴로웠습니다. 그래서 생각하기를 절망 속에 살다가 저의 정성을 보태기로 했습니다."
김 씨는 새로운 목표를 세웠습니다.
평생 모은 전 재산을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의 교육을 돕는 데 쓰기로 한 겁니다.
그해 바로 뉴욕 성바오로 정하상 퀸즈한인성당에 100만 달러, 한화로 약 13억 원을 기부했습니다.
이어 올해 4월, 김 씨는 가톨릭중앙의료원에 모교와 후배들을 위해 36만 달러, 한화로 약 5억 원을 기부했습니다.
김 씨는 "희망을 주는 것이 선배의 진정한 역할이며, 나눔을 통해 희망을 주는 선배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합니다.
<김미지 베로니카 / 가톨릭중앙의료원 기부자·가톨릭대 간호대학 9회 졸업생>
"저는 후배님들에게 희망을 갖습니다. 희망을 갖고 있기 때문에 후배들에게 모범이 되려고 기부를 한 겁니다."
가톨릭중앙의료원은 기부자 예우를 위해 가톨릭대 옴니버스 파크 L층에 마련된 아너스 갤러리에 김 씨를 등재했습니다.
아울러 간호대학 3301호실을 '김미지 대강의실'로 이름을 붙였습니다.
김 씨는 후배들에게 "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소중히 여기며 환자들의 고통에 공감할 줄 아는 간호사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습니다.
<김미지 베로니카 / 가톨릭중앙의료원 기부자·가톨릭대 간호대학 9회 졸업생>
"후배님이 훌륭하게 아픈 사람들을 보호하고 이끌어가는 후배가 되기를 바랍니다."
CPBC 김정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