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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의 깜짝 ‘골목 기도학교’…주민들 만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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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CNS] 프란치스코 교황이 2024년 ‘기도의 해’(Year of Prayer)에 운영하고 있는 ‘기도학교’(School of Prayer)의 일환으로 6월 6일 오후 늦게 이탈리아 로마 외곽에 위치한 아파트를 방문해 주민들과 만났다.

 

 

교황은 아파트 주차장으로 이어지는 콘크리트 길에서 30가구 주민 60여 명과 마주 앉아 “교회는 공동체 안에서 서로를 바라보고, 하느님 말씀에 귀를 기울이고, 서로를 좋게 이야기하면서 형성되기 시작한다”고 말했다. 교황과 아파트 주민이 참여한 ‘기도학교’에는 아파트에 거주하는 어린이와 10대들, 어른들은 물론 아프리카 세네갈 출신 여성들과 정교회 신자, 지역 주민 대표도 참석했다. 교황과 아파트 주민들과의 ‘기도학교’ 만남은 영상으로도 제작, 배포됐다.

 

 

교황이 로마 외곽 아파트를 방문한다는 소식은 사전에 교황청에 의해 통지되지 않아 아파트 주민들은 교황의 방문 사실을 뒤늦게 알고 놀라워했다. 한 여성 신자는 머리를 묶지 못한 채 손으로 머리카락을 잡고 아파트 계단을 급하게 내려왔고, 다른 이들은 슬리퍼를 신은 채 교황 앞으로 걸어 나왔다. 교황은 흰색 피아트 승용차에서 내려 휠체어를 타고 아이들을 포함한 주민들과 인사를 나눴고, 교황을 돕는 안전요원은 아이들에게 사탕을 나눠줬다. 한 여성은 이제 걸음마를 하는 아기에게 교황을 가리키며 “예수님의 친구인 저분을 아니?”라고 말하기도 했다.

 

 

교황은 이 자리에서 “중요한 것은 타인을 존중하는 자세로 교회를 발전시키고 어린이들과 노인들이 공동체에 소속되도록 배려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아이들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듣지 않거나 노인들을 소외시키는 본당은 진정한 그리스도교 공동체라고 말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해당 아파트 주민들은 로마교구 ‘스웨덴의 성 브리지드 본당’(The Church of St. Brigid of Sweden) 신자들이다. 이번 만남은 2025년 희년을 준비하기 위해 시작한 기도학교의 세 번째 자리로 마련됐으며, 희년 주관 부서인 교황청 복음화부가 실무를 담당했다.

 

 

교황은 아파트 주민들에게 함께 나눌 생각이나 멋진 일이 있는지 묻자 한 여성은 “세계 어린이의 날에서 교황님이 들려주신 이야기들에 너무나 감사한 생각이 들었다”며 “우리 신자들이 얻은 것은 작은 일들 그리고 진실한 일들 안에서 큰 공동체를 이끌어 가는 ‘아버지’(a father)의 모습”이라고 말했다. 또한 “교황님을 벽돌 담 앞에서 만난다는 것은 너무나 감동적인 일이고, 교황님이 우리 공동체의 한 구성원이라는 사실 그리고 이것이 그리스도의 진정한 교회이자 인간의 교회라는 것을 느낀다”고 감사한 마음을 표현했다.

 

 

교황은 45분 동안 주민들과 질문과 답변을 주고받으면서 가정이 마주하고 있는 도전들, 가정의 아름다움, 교회와 사회를 위한 가정의 역할 등에 대해 이야기했고 “가정이 직면한 어려움들을 솔직히 마주하는 가운데 자라나는 어린이들을 위해 가정을 보호하자”고 당부했다. 또한 “부모들이 가끔 싸우는 것은 정상적인 일이지만 하루가 다 가기 전에 평화로운 모습으로 돌아가 서로 사랑한다는 모습을 자녀들에게 보여 주라”고 요청했다. 교황은 마지막으로 “삶의 교훈은 집에서 배우는 것”이라며 가정의 가치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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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4-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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