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 CNS] 프란치스코 교황이 6월 7일 교황청 정원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 중단을 호소하며 기도했다.
교황은 기도회에 참석한 교황청 소속 추기경들, 주교황청 이스라엘 대사와 팔레스타인 대사를 포함한 외교관들에게 “매일 나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이 끝나기를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마에 거주하는 유다인 공동체와 무슬림 공동체 대표들도 참석한 기도회에서 교황은 반복해서 전쟁 중단을 호소하면서 하마스에 지난해 10월에 납치한 인질들을 석방하라고 요청했다. 아울러 이스라엘에는 가자지구의 시민들을 보호할 것과 그들에게 인도적인 지원을 허용할 것을 당부했다.
이날 기도회는 10년 전인 2014년 6월 8일 당시 이스라엘 시몬 페레스 대통령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마흐무드 압바스 수반이 교황청 정원에서 교황의 초청으로 역사적인 평화 기도회를 열었던 일을 기억하며 열렸다. 또한 교황과 동방정교회 수장 바르톨로메오 콘스탄티노플 총대주교가 2014년 5월 25일 예루살렘 예수 무덤 성당 내 예수님의 시신이 놓여있던 너른 바위 앞에 무릎을 꿇고 입맞춤을 한 뒤 주님의 기도를 바치며 평화를 염원했던 날도 기념하는 의미를 지닌다.
교황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정상과 함께 기도한 뒤 평화를 위해 올리브 나무를 심었고, 지금 그 나무는 교황 키보다 더 높이 자랐지만 전쟁은 이어지고 있다. 교황은 “우리는 하느님께 이미 튼튼하게 성장한 올리브 나무가 계속 자랄 수 있도록 부탁드리자”며 “우리가 올리브 나무를 바람으로부터 보호하고 물을 주었던 것처럼, 하느님께서 모든 민족과 국가, 지구 모든 곳을 전쟁으로부터 보호해 주시고 그곳에서 평화가 피어나게 해 주시기를 기도드리자”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