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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칼럼] 베트남과 일본의 대조된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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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교회의 교리는 오랜 세월에 걸쳐 인류가 경험하고 깨달은 깊은 우물에서 길러온 지혜에 뿌리를 두고 있다. 교회가 이렇게 오랫동안 지속돼 온 것은 교회의 가르침이 그만큼 가치가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예를 들어, 강력한 가족의 유대를 강조하는 교회의 가르침은 역사를 통틀어 사회 안정에 초석이 되어 왔다.


이웃에 대한 연민과 공동체 지원, 도덕적 청렴성 증진을 역설하는 교회의 가르침은 수많은 문명에 번영과 역경의 길로 이끌었다. 현대의 인구학적 문제와 관련해, 강력한 가족의 유대와 더 많은 자녀 낳기를 촉구하는 교회의 조언은 문명의 발전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필수적이다. 이러한 교회의 가르침은 일본의 줄어드는 인구와 베트남의 늘어나는 젊은이를 비교할 때 더 극명하게 느낄 수 있다.


일본은 인구가 줄어들며 사회 환경이 가라앉고 일본의 경제는 침체에 빠졌다. 이는 한 국가의 번영을 위해서는 활기차고 젊은 인구가 중요하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 반대로, 젊은 세대 덕분에 베트남은 사회적으로 활기가 가득하고, 이는 강력한 가족 간 유대가 준 혜택이다.


독신 생활을 자유로운 생활과 동일시하는 사고방식은 종종 전통적인 가정을 옹호하는 교회를 조롱한다. 하지만 현실에서 교회의 입장이 옳다는 것을 인식하는 데에는 그다지 큰 노력이 필요치 않다.


베트남에서는 최근 주목할 만한 변화가 생기고 있는데, 바로 인구 증가와 활기찬 사회 환경이다. 일본과는 완전히 딴판이다. 일본은 인구 감소와 침체된 일상생활로 고심하고 있다. 일본과 오늘날 베트남의 차이는 도시의 활기와 대중교통, 식문화, 사회 에너지 방면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가장 극명한 차이는 베트남의 활기찬 일상생활에서 볼 수 있다.


호찌민에 가면 요일에 상관 없이 생기 가득한 맥박을 느낄 수 있다. 거리에선 많은 젊은이들이 둘러싼 가운데 밴드들이 음악을 연주하는 것을 심심찮게 볼 수 있고, 젊은이들은 모두 그 순간을 즐긴다. 도시는 열광으로 가득하고 젊은이들의 패기가 도시 곳곳에 스며들어 있다. 화요일의 피자 가게는 20대 젊은이들로 가득하고 이들은 저녁을 즐기며 웃고 떠든다. 일본과는 대조되는 장면이다.


일본의 도시에서 이만큼 많은 젊은이들을 주중에 볼 기회는 흔치 않다. 화요일 저녁 일본의 피자 가게는 젊은이들은 물론 손님도 거의 없다.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많은 일본의 젊은이들이 외식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일본의 젊은이들에게 씌워진 경제적 압박은 도시를, 최근 도쿄를 방문한 친구의 말에 따르면, ‘따분하게’ 만든다.


이동성도 베트남과 일본과의 차이를 만든다. 교통사고가 잦긴 하지만, 베트남에서는 개인교통수단이 보통이다. 젊은이들은 심한 교통체증을 재빠르게 피할 수 있는 오토바이를 선호해 베트남의 거리는 오토바이로 가득하다. 오토바이는 젊은이들에게 일동의 해방감과 유연성을 준다. 이런 교통수단을 통해 사람들은 빡빡한 일정에서 벗어나 자유롭고 즉흥적으로 이동한다.


반면 일본은 대중교통수단이 최고로 발전돼 있다. 회사원들에게는 적격으로 효율적이며 시간 예측이 가능하다. 하지만 기차와 지하철에 의존한 이동은 제약이 심하고, 특히 ‘막차’에 민감하다. 대중교통수단이 서서히 멈추는 자정 무렵이 되면 막차를 놓친 사람들은 종종 더 비싼 교통수단을 찾아야 한다. 이 ‘막차’ 때문에 사람들은 즉흥성과 자유를 빼앗긴다.


식당과 카페 문화도 다르다. 베트남에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개인 카페와 식당이 있다. 이러한 식당과 카페는 창의성과 기업가 정신으로 무장해 개인의 기호에 맞춘다. 하지만 일본에서는 체임점과 프랜차이즈 식당이 대부분으로, 고객에게 평균적인 맛의 음식을 제공한다. 체인점의 획일성 때문에 베트남에서처럼 개인의 입맛에 맞추거나 창의성을 발휘하긴 어렵다.


더구나, 베트남 젊은이들에게 외식은 일상적인 사회활동이다. 이 때문에 도시는 북적거리고 생기가 넘친다. 일본에서는 높은 생활비와 경제적 압박으로 자주 외식할 수 없고, 외식을 하더라도 익숙한 체인점에서 안전한 지출 범위 내로 한다.


이런 차이는 베트남의 많은 젊은이, 경제 성장 그리고 긍정적인 인구 전망을 반영한다. 반대로 일본은 고령화와 사회적 그리고 경제적 압박에 시달리는 비관적인 젊은이들로 고심하고 있다. 베트남의 활기는 기쁨과 젊은이의 역동성, 희망적인 대중을 보여준다.


이제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가정의 가치를 증진해 개인의 안녕을 지원하고 사회를 안정시키며 경제 성장을 가능케 하는 교회의 가르침을 기억하자. 튼튼한 가정을 위한 교회의 지혜는 그 어느 때보다 적절하며 필요하다. 강력한 가족의 유대가 번영의 토대임을 잊지 말자.



글 _ 크리스티안 마르티니 그리말디
UCAN 기자로 일본 도쿄에서 활동하며 일본과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교회의 소식을 전하고 있다. 교황청 기관지 ‘로쎄르바토레 로마노’에서 10여 년 동안 근무했으며, 이탈리아의 주요 신문과 라디오 방송에 기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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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4-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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