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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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노드 앞두고 미국 교회가 제출한 의견서에는 어떤 목소리가?

미국 교회, 다양한 문화 속에서도 일치로 소통하는 공동체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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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교회의 ‘중간 단계를 위한 미국 하느님 백성 시노드 보고서’ 표지. USCCB 홈페이지 캡처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각 지역 교회가 제16차 세계주교시노드 정기총회 제2회기(10월 2~27일)를 앞두고, 하느님 백성들의 목소리가 담긴 종합 의견서를 교황청에 제출한 가운데, 미국 교회 신자들 또한 “교회가 다양한 문화권에 속한 이들이 일치로 소통하는 진정한 공동체가 되길 희망하는 의견을 냈다.

미국 주교회의(USCCB)는 미국 교회의 종합 의견서인 ‘중간 단계를 위한 미국 하느님 백성 시노드 보고서(National Synthesis of the People of God in the United States of America for the Interim Stage)’를 5월 12일 교황청 주교대의원회의 사무처에 제출하고, 홈페이지에 내용을 공개했다.

이번 보고서 작성을 총괄한 USCCB 교리위원회 위원장 다니엘 플로레스(미국 브라운스빌교구장) 주교는 “이번 중간 단계 보고서 작성 과정은 미국 내 하느님 백성들이 성령 안에서의 대화를 심화할 기회가 되었다”며 “교회의 교육 사업과 여성·평신도의 역할, 이주와 빈곤 등 다양한 주제와 관련해 발언과 경청의 시간이 이어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과정을 거치며 미국 교회 구성원 모두가 서로의 친교를 재건하고 강화하려는 깊은 열망을 지니고 있음을 알게 됐다”며 ”시노드 과정을 통해 시작된 교회 쇄신이 성령을 통해 완성되길 바란다”고 기도했다.

미국 교회 내 각 교구는 사순 기간 교구별로 2~3회의 경청 세션을 개최했고, 이 결과를 3~5쪽 분량의 문서로 정리해 USCCB 시노드팀에 제출했다. 각 교구가 제출한 보고서 내용은 △신앙생활과 복음화 △사회 정의 △성소 등 3개 대주제로 정리, 주제마다 실무그룹의 시노드 과정을 거쳤다. 각 실무그룹 토의 내용을 바탕으로 20쪽 분량의 종합 의견서가 작성됐다.

미국 교회 구성원들은 보고서를 통해 “교회가 친교를 나누는 ‘안전한 항구’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보고서에는 “교회가 운영하는 대학 등 가톨릭교육 기관들이 수많은 문화·민족 집단으로 구성된 미국 교회가 일치를 이루고 공동체의 복음화를 이루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평가도 담겼다. 교회 가치를 가르치는 교육 외에 수많은 소규모 신앙 공동체와 성경 공부, 기도 모임 등이 일치와 상호 문화성을 증진하는 효과를 불러왔다고 자평한 것이다.

일부 참가자들은 특정 주제에 있어 교회의 ‘우유부단한’ 태도가 혼란을 주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특히 성소수자(LGBTQ+) 문제와 관련해 “다수의 신자가 성소수자와 소외된 이들에게 교회의 대응이 명확하지 않은 점을 지적하고 있다”며 “신자들이 혼란 속에 좌절하고 분열되지 않도록 교회가 진리를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제안했다.

여성·젊은이가 더욱 적극적인 역할을 맡길 바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보고서는 “복음 선포에 여성들이 더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데 많은 이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면서 “성별을 막론하고 교회 내 여성의 역할을 인정하고 이들이 각 교구와 본당 사도직 단체 등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도록 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또 “교회 언어가 젊은이들의 언어와 동떨어져 있다”고 지적하며 “교회가 현실에 안주하고 경직된 자세를 버리고 앞으로 나아가는 용기를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전 세계 지역 교회 주교회의는 오는 10월 열리는 정기총회 제2회기에서 논의할 주제들을 각 교회 상황에 맞게 성찰하고 이를 취합해 교황청 세계주교대의원회의에 제출했다. 종합 의견서는 제2회기 의안집 작성의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장현민 기자 memo@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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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4-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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