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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 종교 박해 일삼던 인도국민당 총선 실패

그리스도인들 일단 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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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연립 정부를 구성해 3연임에 성공했다. osv
 
4월 26일 인도 마니푸르주 우크룰지구의 한 마을에서 총선 2단계 투표를 하기 위해 사람들이 투표소에서 줄을 서고 있다. CNA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이끄는 힌두교 민족주의적 성향의 인도국민당(BJP)이 최근 치러진 총선에서 단독 과반에 실패했다. 2014년 모디 총리 집권 이후 처음 일어난 일이다. 이에 인구 80 이상이 힌두교도인 인도에서 종교 박해로 몸살을 앓던 가톨릭·무슬림 등 소수 종교인에게 일말의 기대감이 번지고 있다.

인도 선거관리위원회는 5일 국회의원 543명을 선출하기 위해 4월 19일부터 6월 1일까지 7단계로 실시한 총선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BJP는 240석을 확보, 2019년 총선 때보다 63석 줄어들었다.

블룸버그 등 외신은 이 같은 결과에 대해 결혼과 상속에 있어 종교법을 따르던 기존 관행을 중단하고 민법으로 통일하겠다는 모디 총리의 공약으로 인해 그리스도교, 무슬림과 같은 비힌두교인이 등을 돌렸다고 분석했다.

뉴델리에 사는 가톨릭 칼럼니스트 존 다얄은 CNA와의 인터뷰에서 “힌두 민족주의자들에 대한 충격적인 선거 결과는 인도 민주주의의 회복을 드러낸 결과”며 “그리스도교인 등 소수 종교인은 지난 10년간 이어진 모디 정권의 박해로부터 더 이상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기뻐했다.

인도 임팔대교구의 한 고위 성직자는 “국민 심판에 매우 놀랐다”며 “모디 총리가 마니푸르 폭력 사태를 방관한 것을 보고 메이테이족조차 진저리가 난 것”이라고 평했다. 마니푸르 폭력 사태는 지난해 5월부터 인도 북동부 마니푸르주에서 일어난 메이테이족과 쿠키족 간의 유혈충돌이다. 메이테이족은 힌두교와 다신교가 혼합된 샤나마히를, 쿠키족은 그리스도교를 믿는다. 마니푸르주는 메이테이족이 50, 나가족이 50를 차지하고 있으며, 쿠키족은 매우 소수다. 이번 폭력 사태로 현재까지 최소 200여 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모디 총리는 BJP를 중심으로 한 여당 정치연합 국민민주연합(NDA)을 통해 293석을 확보하면서 3선에 성공했다. 총리직 3연임은 자와할랄 네루 초대 총리에 이어 두 번째다. 전문가들은 “모디 총리가 연립 정부를 구성해 연임에 성공하기 위해 연정 상대의 막대한 요구를 받아들였다”며 “국정 운영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가톨릭 등 소수 종교인이 모디 총리의 독단적인 기존 국정 운영 방식이 달라질 것이라고 기대하는 이유다.

다만 BJP가 차기 정부 구성을 위해 다른 정당들의 지지를 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인도의 정치적 상황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인도 가톨릭주교회의(CBCI)는 총선 결과에 대한 성명을 발표하지 않았다. 대변인 로빈슨 로드리게스 신부는 “정부 구성 이후에 주교회의의 입장을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


박예슬 기자 okkcc8@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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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4-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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