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교구 사제단·신자·농민 동참
안동교구장 권혁주 주교가 풍년 기원 미사를 주례하고 있다. 안동교구 제공
본당보다 공소가 많은 한국 교회 ‘대표 농촌 교구’인 안동교구가 3일 풍년 기원 미사를 거행했다. 경북 상주시 외서면 상주환경농업학교에서 봉헌된 미사는 교구장 권혁주 주교가 주례했다. 인근에서 생명농업을 실천하는 가톨릭농민회 안동교구연합회 봉강·이천분회 회원들이 동참했다.
권 주교는 이날 교구 사제단·신자와 함께 손수 모내기하고, 친환경 농법 수단인 우렁이를 논에 풀었다. 우렁이는 왕성한 식욕으로 논에서 자라는 잡초를 먹어 치워 화학 제초제 대신 쓰인다. 권 주교는 교구민들과 수육·막걸리·식혜 등을 나누며 친교도 다지고 농민들의 풍년을 함께 기원했다.
안동교구장 권혁주 주교가 논에 우렁이를 풀고 있다. 안동교구 제공
안동교구 사제단과 농민들이 논에서 모내기하고 있다. 안동교구 제공
안동교구 가톨릭농민회는 ‘생명 농업’이 곧 하느님 창조 사업이라는 소명으로 지속 가능한 농업을 추구하고 있다. 특히 쌍호분회는 농경과 축산을 결합한 친환경 방식인 ‘경축순환 농법’을 개발·실시한 공로로 제14회 가톨릭 환경상 대상을 받기도 했다. ‘경축순환 농법’은 화학비료 대신 가축분뇨 거름으로 농작물을 재배하고, 추수가 끝난 뒤 볏짚 등 잔재물을 다시 가축에게 먹이는 방식이다.
아울러 쌍호분회를 비롯한 안동 분회들은 도시 본당에서 자금을 받아 암송아지를 구매, 경축순환 농법으로 길러 고기로 돌려주는 ‘자급퇴비 가농 소 입식 운동’을 20년째 진행하고 있다.
이학주 기자 goldenmouth@cpbc.co.kr